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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설경구가 '제41회 영평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선 '제41회 영평상'(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설경구는 영화 '자산어보'로 '남우주연상'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평을 안 들었으면 하는 때가 많이 있었다. 넘어가면 안 되나, 그런 순간들이 꽤 있는데 '영평상'에 올 땐 (칭찬이) 부끄럽지만 감사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설경구는 "'자산어보'는 제목만 보고 이준익 감독님에게 전화로 '자산어보'요? 뭐 어떻게 하라고요?'라고 했었다. 제목만 들었을 땐 암담했었다. 책장을 넘겨 보니 '여기 보물이 들어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책 제목과는 다르게 시나리오를 읽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목포에서 배를 타고 또 촬영장까지 차를 타고 먼 길을 갔어야 했는데 단 한 신을 찍으러 거기까지 왔던 많은 선배, 동료 배우분들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뽀대' 나는 '영평상'에서 이렇게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라고 공을 돌렸다.
설경구는 "저도 내 후년이면 연기 경력이 30년이 되는데 뭔가 쌓이지도 않고 자꾸 숙제만 남는 게 저희 일인 것 같아서 늘 고민이 많다. 나이 먹었다고 장인이 되는 게 아니라 해결할 것만 자꾸 생기는 거 같고, 좀처럼 나아지는 거 같지 않다. 그런 고민을 계속하는 게 배우의 숙명인 거 같다. 그렇지만 계속 이 '뽀대' 나는 자리에 초대받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조금이라도 나아가는 배우가 되겠다.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영평상'은 (사)한국영화평론가협회(제26대 회장 황영미)가 주관, 지난 1980년부터 매년 그 해의 우수한 영화 및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시상식이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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