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결과론이지만, 삼성 허삼영 감독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LG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기간에 토종 에이스 원태인에게 플레이오프 2차전 구원등판을 통보했다. 1차전 데이비드 뷰캐넌, 2차전 백정현 선발등판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허 감독의 이 선택이 결과적으로 치명적인 오류였다.
뷰캐넌은 두산을 상대로 정규시즌 2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8.00이었다. 백정현은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50. 반면 원태인은 1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80이었다. 4월7일 시즌 첫 등판서 5이닝 7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허 감독은 10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정규시즌 데이터보다 최근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봤다. 백정현이 두산전 성적은 안 좋았지만, 올 시즌 잘 해줬고 시즌 막판 구위나 로케이션이 좋았다"라고 했다.
뷰캐넌은 9일 1차전서 정규시즌 두산전 약세를 딛고 7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 2자책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백정현은 정규시즌 두산전 약세가 포스트시즌으로 이어졌다. 1.1이닝 5피안타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백정현은 포심과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구사했으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는 볼이 많았다. 투심은 잇따라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 중심에 걸렸다. 급하게 투입된 최지광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결정적 장타를 맞았다.
허 감독은 0-5로 뒤진 2회말 2사 2루, 김재환 타석에서 백정현, 최지광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원태인을 냈다. 원태인은 2회에는 추가실점을 막았으나 3회에 추가실점했다. 어쨌든 이미 흐름이 두산으로 완전히 넘어간 뒤였다. 삼성은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두 경기만에 가을야구를 끝냈다.
야구에서, 특히 포스트시즌서 만약이라는 가정은 의미 없다. 그렇다고 해도 백정현이 아닌 원태인을 선발투수로 냈다면 어땠을까. 벼랑 끝에 몰린 상황서 원태인과 백정현을 동시에 쓰겠다는 구상 자체는 옳았다. 그러나 기왕이면 두산전 성적이 나쁘지 않고, 올 시즌 14승을 따낸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책임감을 줬다면 어땠을까. 삼성으로선 선택의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삼성 허삼영 감독.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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