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야심차게 50억원을 투자해 데려온 FA의 포효도, 한미일에서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마무리의 반전도 없었다. 삼성이 6년만에 치른 포스트시즌을 단 2경기로 마쳤다.
삼성은 9~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1차전서는 5~6회에 잇따라 1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으나 오재일의 병살타에 다른 타자들의 범타로 경기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9회 2사에 올라온 마무리 오승환은 두산 주전포수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 희생양이 됐다.
오재일은 삼성이 지난 겨울 4년 50억원에 영입한 외부 FA다. 삼성은 이원석, 강민호 등 최근 꾸준히 외부 FA에 투자했고, 오재일 영입은 화룡점정이었다. 타자친화적인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면서도 장타력이 약했던 삼성의 아킬레스건을 해결해줄 카드로 꼽혔다.
오재일은 올 시즌 120경기서 타율 0.285 25홈런 97타점 64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1차전 5회 1사 만루 찬스에서의 병살타는 너무 뼈 아팠다. 2차전서도 임팩트 있는 한 방은 없었다. 0-5로 뒤진 3회 1사 1,3루 찬스서 내야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삼성은 그때 아웃카운트와 득점을 바꾸는 것보다 오재일의 장타가 절실했다. 2-11로 뒤진 9회에 적시타 한 방을 날렸으나 이미 한국시리즈행 기차는 한참 떠난 뒤였다.
오승환은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고 해도 여전히 경쟁력 있는 마무리. 올해 64경기서 2패44세이브 평균자책점 2.03. 블론세이브는 1회에 불과했다. 그러나 1차전 모습은 마치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 부진을 떠올리게 했다. 2차전에는 초반에 승부가 기울어지면서 등판할 기회조차 없었다.
허삼영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오재일은 (실전 공백으로)패스트볼에 대응 속도가 늦은 것 외에 다른 문제는 없다"라고 했다. 오승환을 두고서도 "(마무리투수 등판 상황이 되면) 정상적으로 대기한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6년만에 다시 맛본 포스트시즌을 단 2경기로 짧게 끝냈다. 허무한 퇴장이었다. 정규시즌서 삼성의 2위에 한 몫을 한 두 거물이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나란히 고개를 숙였고, 2차전서도 반전은 없었다.
[오재일(위), 오승환(가운데), 삼성 선수들(아래).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