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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강함을 느꼈다"
두산 베어스 강승호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2차전 맞대결에 2루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강승호는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SSG 랜더스로 이적한 최주환의 보상 선수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강승호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징계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두산은 수많은 비판과 비난을 감수하고 '재능'을 갖춘 강승호를 강수를 뒀다.
강승호는 정규시즌 113경기에 출전해 72안타 7홈런 37타점 47득점 타율 0.239 OPS 0.676로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가을 무대에서 정규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전 "강승호가 잘해주고 있다. 시즌 때도 기대를 했지만,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수비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잘하고, 타격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본다. 후반기에 주춤했지만, 경기를 뛰면서 컨택이 좋아지고 있다. 지금 자신의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2루는 강승호가 봐야 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강승호는 지난 9일 대구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기선제압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물오른 타격감은 이어졌다. 강승호는 2차전에서도 3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팀의 KBO리그 역대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강승호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 코치님께서 기술적인 부분보다 상대 투수의 유형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신 것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며 "고교 시절부터 나를 굉장히 잘 아는 분이기 때문에 강점과 단점을 잘 안다. 잘 따라가려고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비로소 '미라클'을 실감하고 있다. 그는 "다른 팀에 있을 때는 미라클 두산이라는 것이 실감 나지 않았다. 잘하는 것은 알지만 느껴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깨달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강함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오는 1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T 위즈와 맞붙는다. 강승호는 "과거와 현재의 마음 차이는 없다. KT 선발 투수들이 좋은데, 그에 맞게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나보다 좋은 선수들이 팀에 많기 때문에 경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경기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무관중이 길어져서
[두산이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두산의 경기에서 11-3으로 승리했다. 두산 강승호가 플레이오프 2차전 MVP로 선정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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