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초라는 자부심을 새겨주셔 감사하다. 영광스러운 타이틀이다."
두산은 17일 "외야수 김재환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마쳤다"며 "계약조건은 기간 4년, 계약금 55억원, 연봉 55억원, 인센티브 5억원 등 총 115억원"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김재환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은 후 2016년부터 본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김재환은 2016~2017시즌 연달아 30홈런 이상을 때려냈고, 2018년 44홈런 133타점 타율 0.334를 기록하며 MVP로 선정됐다. 그리고 올해도 팀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태며 생애 첫 FA 자격을 손에 넣었다.
두산은 김재환의 잔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두산은 김재환과 지난 3일 첫 만남을 가진 후 9일과 16일까지 총 세 차례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계약 기간은 애초에 이견이 없었고, 금액은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뒤 세부적인 조율 과정을 밟았다. 그리고 17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FA 계약을 마친 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김재환은 "너무 좋은 조건에 제시를 해주셔서 구단에 감사드린다.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FA 계약을 맺어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말로 표현되지 않는 묘한 감정이 있다. 그래도 기쁜 마음이 가장 크다"고 미소를 지었다.
FA 시장이 과열되면서 김재환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김재환이 두산이 아닌 타 구단으로 이적한다는 소문도 존재했다. 하지만 두산은 "대체불가 자원인 김재환을 처음부터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으로 협상에 임했다"고 밝혔다.
김재환도 "구단에서 너무나 좋은 조건을 처음부터 제시해 주셨다. 다른 구단으로 눈을 돌린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할 만큼의 조건을 처음부터 말씀해 주셨다. 나도 처음부터 두산의 잔류를 많이 생각했었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4년간 보장액만 110억에 달한다. 두산과 FA 계약을 맺는 선수 중에서는 '최초'로 100억원 대의 계약이기도 하다. 그만큼 두산에서 김재환의 계약에 '신경'을 썼다. 그는 "최초라는 자부심을 새겨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영광스러운 타이틀인 것 같다"고 웃으며 "고참으로서, 한 사람으로서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7년 연속 '스승'과 '제자'로 함께 동행 중인 김태형 감독에게 연락도 빼놓지 않았다. 김재환은 "감독님께서 자신의 일처럼 너무 좋아해 주셨다. '고생 많았다', '축하한다'고 하셨다"며 "나도 이렇게 올 수 있었던 것도 감독님 영향이 컸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의 축하는 '현장'에서 직접 받았다. 김재환은 "계약을 맺기 전부터 야구장에 나와서 훈련을 했다. 오늘도 다들 야구장에 나와서 축하를 해줬다"며 "팬분들께서도 열렬히 응원을 해주셨는데, 보답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두산 베어스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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