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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V리그에서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1만 6000개 세트성공 기록이 달성됐다.
남자 프로배구 최고의 세터인 대한항공 한선수(37)가 바로 그 주인공이며 이 기록의 의미는 남다르다.
한선수는 2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5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원정 경기에서 36개의 세트를 추가하며 1만 6019개의 세트로 V리그 역대 첫 1만 6000개 세트를 달성했다.
배구에서 세트란 세터가 공격수에게 보낸 토스가 득점으로 연결된 것을 말한다. 1만 6000개 세트를 기록했다는 건 그만큼 부상 없이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주전으로 많은 경기를 뛰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손가락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한선수는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위기 때마다 눈부신 토스로 팀을 이끌었다. 나이가 들며 점프력은 예전 같지 않지만 농익은 기량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확실히 알렸다.
한선수는 2007년 대한항공에 입단한 이후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대한항공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8~2009 시즌부터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정규리그 우승 4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를 맛봤다. 실력에 걸맞게 현재 남자배구 연봉 1위다.
농구의 어시스트와 마찬가지로 배구도 노 마크 찬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상대 블로킹을 잘 벗기면 벗길수록 좋은 세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점에 있어서 한선수는 독보적인 선수다.
한선수는 "프로 데뷔 후 큰 기대를 받지 못하던 선수였는 데 대한항공에서 많은 기회를 잡아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즐겁게 운동한 게 선수 생활을 이어오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며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해서 마흔 살까지 운동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선수는 어느덧 30대 후반으로 가는 베테랑임에도 변함없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항공이 올 시즌 정지석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흔들리는 시기가 있었음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한선수가 코트에서 보여준 리더십과 선수단을 지탱하는 힘이 컸다.
한편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 통합우승에 빛나는 '디펜딩 챔피언'답게 위기를 극복하고 좋은 경기력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선수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역대 최초 1만 6000세트 성공 기록을 달성한 한선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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