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생명硏, 권오석 박사팀, 유해인자 실시간 측정가능 바이오나노 '전자코' 개발
- 육류 부패 시 발생 '유해인자'로 신선도 측정…기술이전해 상용화 준비 중
[사진설명:휴대용 전자코를 활용하여 육류 신선도를 측정하는 모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내 연구진이 육류의 신선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바이오나노 ‘전자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나선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권오석 감염병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새로운 화합물을 통해 육류가 부패할 때 생기는 유해 인자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전자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자코란 냄새나 풍미를 감지하기 위해 인간의 후각을 재현하는 장치로 먹거리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육류의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시각·촉각·미각·후각 등을 이용하는 방법(관능검사)이나 생물학적 검사, 화학적 검사가 일반적으로 쓰인다.
그러나 관능검사는 객관성은 떨어지고 생물학적 검사와 화학적 검사는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단점이 있어 육류의 변질을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으나 시스템이 복잡하고 측정 환경에 민감해 현장에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사진설명:휴대용 전자코가 육류에서 발생하는 유해인자를 확인하는 개념도]
육류가 부패하게 되면 악취가 발생하는데 이는 육류를 구성하는 단백질 아미노산이 변성되며 발생하는 카다베린과 푸트레신이라는 화합물(생체아민) 때문이다. 이런 물질을 사람의 코로 판별하려면 부패가 상당 기간 진행되어 이미 먹거리로서의 가치를 잃게 된다.
이에 연구팀은 카다베린과 푸트레신에 반응하는 화합물 2종을 새롭게 합성하고, 이를 바이오나노 센서에 적용하여 극미량의 생체아민만으로도 육류의 신선도를 측정할 수 있는 전자 코를 개발하였다.
연구팀이 개발한 전자코를 이용하면 카다베린과 푸트레신 생성량을 모니터링할 수도 있어 육류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관리 상태를 추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휴대전화 유심을 교체하듯 센서를 교체할 수 있어 소형 배터리를 활용한 휴대성도 높였다.
[사진설명:권오석(왼쪽)박사 연구진이 개발한 휴대용 전자코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전자코 기술을 기업에 기술이전해 제품 상용화를 준비중이다.
연구 책임자인 권오석 선임연구원은 “생체아민의 생성량 모니터링을 통해 육류의 신선도 측정뿐만 아니라, 온도, 습도 등 부패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소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향후 제품화를 통해 여름철 먹거리 안전에 기여하고 식품 연관 산업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최근 바이오센서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사진제공: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