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드라마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김태리와 남주혁이 찬란한 청춘 케미의 시작을 알렸다.
12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극본 권도은/연출 정지현) 1회에선 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1998년의 나희도는 학교에서 "IMF로 인해 예산이 줄어 펜싱부를 없애기로 결정했다"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그는 코치에게 "이렇게 끝내시면 어떡하냐. 이렇게 꿈을 뺏는 게 어딨냐"라고 따졌고, 코치는 "네 꿈을 뺏은 건 내가 아닌 시대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절망에 빠진 나희도는 앵커이자 엄마인 신재경(서재희)에게 동경하는 펜싱 선수 고유림(보나)이 있는 태양고로 전학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나희도는 엄마에게 "그만둬라. 공부 시작해라"라고 한소리를 들었다. 그는 엄마와 다툰 후 처음 본 신문 배달부 백이진에게 분풀이를 했다. "오줌 소년이 다쳤잖아. '신문 사절' 안 보이냐. 왜 가만히 있는 애를 고자를 만드냐"라고 소리친 것.
이에 백이진은 "'신문 사절' 붙여놔도 신문 넣는 게 사회의 암묵적 합의다"라며 "그러니까 네 주장은 내가 던진 신문이 이 금속으로 만든 동상을 부서지게 했다는 것이지 않나. 상식적으로 종이에 맞아 금 갈 정도면 원래 부실했다는 거 아니냐"라고 따졌다.
그러자 나희도는 "누가 배상하래? 나는 그냥 화를 내고 싶었다. 화가 나니까"라고 말하는 뻔뻔함을 보였다.
이후 나희도는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애매한 탈선이 아닌 확실한 불법"이라며 태양고로 강제 전학을 가기 위해 미성년자 신분으로 나이트를 찾았다.
이곳에서 백이진과 우연히 마주친 나희도. 백이진은 친구에게 돈을 빌리려고 온 상황이었다. 알고 보니 백이진도 IMF의 피해자였던 것. 친구에게 "너 나한테 부탁할 거 있어서 나온 거 아니냐. 돈 얘기 못하겠지?"라는 조롱까지 당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에 백이진은 "집 망하니까 다행인 게 있다. 누군가의 바닥을 보는 거. 처음부터 나한테 이렇게 해보지. 난 또 우리가 친구인 줄 알았잖아"라고 말한 뒤 나희도를 끌고 나갔다.
백이진은 "이건 내 인생에 중요한 계획의 일부다. 미성년자가 나이트 간 거 걸려서 학교에 연락이 가서, 학교에서 태양고로 날 강제 전학 보냈어야 했다"라고 얘기하는 나희도에게 "강제 전학 가고 싶어서 이런 계획 세운 거냐. 이런 데 오면 네 인생에 없어도 되는 일, 없어야 하는 일, 없는 게 훨씬 나은 일이 생긴다. 나쁜 일을 저지를 때 성인의 상상력과 미성년자의 상상력이 천지 차이니까"라고 나무랐다.
이에 나희도는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냐. 하루아침에 꿈을 빼앗겼다. 펜싱부는 없어졌고 엄마는 펜싱 그만두고 공부나 하라고 하고. 코치 선생님이 그러더라. 내 꿈을 뺏은 건 자기가 아니라 시대래. 대체 시대가 뭔데 내 꿈을 뺏을 수 있는 거냐"라고 토로했다.
백이진은 "시대는 충분히 네 꿈을 뺏을 수 있다. 꿈뿐만 아니라 돈도 뺏을 수 있고 가족도 뺏을 수 있다. 그 세 개를 한꺼번에 다 빼앗기도 하고. 오늘 네 계획이 망한 건 내가 망쳐서가 아니라, 틀린 계획이었기에 망한 거다. 다시 세워라, 계획"이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집이 세게 망했다. 부모님한테 도움을 요청할 수 없게 됐다. 도움 청할 곳이 있다는 건 네 나이대 특혜니까, 누려라. 놓치면 아깝잖아"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그러면서도 백이진은 나희도에게 "꿈을 지키려는 거, 계획은 틀렸어도 네 의지는 옳다. 난 맨날 잃은 것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근데 넌 얻을 것에 대해 생각하더라. 나도 이제 그렇게 해보고 싶다"라고 터놓았다.
나희도 또한 백이진의 말에 힘을 얻어 "사고 칠 용기는 있었는데 엄마를 설득할 용기는 없었다. 나한텐 엄마가 제일 높은 벽일지도 모르겠다"라며 용기를 내 엄마에게 다가갔다.
결국 고유림이 있는 태양고 펜싱부 입성에 성공한 나희도. 그는 백이진에게 "나 태양고로 전학 간다. 내 나이가 가진 특혜, 너 때문에 누렸다. 고맙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2회는 오늘(13일) 밤 9시 10분에 전파를 탄다.
[사진 =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1회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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