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LG의 올해 목표는 명확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물론 공개적으로 우승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말을 하고 있지 않지만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류지현 감독이 계약기간 2년에 사인한 것도 바로 재임기간에 우승을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배수진이었다.
아쉬움 속에 첫해가 지나갔다. 이제 류지현 감독의 마지막 임기가 시작됐다. 우승을 위해서 FA 김현수를 115억원에 재계약했고 삼성에서 FA로 풀린 박해민을 빼 왔다. 나름대로 우승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제 ‘구슬’은 준비되어 있다. 이걸 어떻게 꿰어야 하는 지는 감독의 몫이다. 올 시즌 어떻게든 잘 꿰어서 우승을 거머쥐어야 한다.
그런데 우승에 도전하는 LG앞에 옛날 친정 식구들이 버티고 있다. LG를 탈출한 선수들이다. 특히 지난해 통합우승 팀 kt는 올해도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에는 LG를 탈출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그것도 팀의 주축 선수들이다. 박경수와 박병호, 배정대이다. 이들은 모두 앞서거니 뒤서거니 LG를 떠나 KT에 안착했다. 박경수와 배정대는 지난 해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됐다.
가장 먼저 LG를 떠난 후 기량이 만개한 선수는 박병호이다. 박병호는 2005년 드래프트에서 LG에 지명됐다.
LG에서 그저 그런 선수였던 박병호는 결국 201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키움)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LG를 떠난 후 박병호는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MVP를 수상하는 등 국내 최고의 선수로 우뚝섰다.
그리고 지난 해말 생애 첫 FA를 얻은 박병호는 KT 위즈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 돌고 돌아 KT유니폼을 입었다.
박병호가 LG를 떠난 후 박경수도 KT로 이적했다.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지명을 받은 박경수는 2014시즌이 끝난 뒤 FA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LG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박경수는 KT로 이적한 뒤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여기에 또 한명의 LG출신 선수가 있다. 배정대이다. 성남고 3학년 시절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던 배정대는 2014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LG에 입단했다.
하지만 배정대는 이듬해 곧바로 kt로 이적해 1군 무대를 밟았다. 물론 2019년까지 큰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 지난 2020년 전경기 출장을 하면서 2할8푼9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2할5푼9리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 한국시리즈 두산전과의 1차전에서 7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한 배정대는 1-1이던 7회 두산 이영하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이들 성남고-LG 출신 선수들은 2022년 KT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박병호와 박경수는 2011년 이후 약 11년 만에 같은 팀 유니폼을 입었다.
박경수는 올시즌 KT의 주장이다. 게다가 ‘KT신입생' 박병호는 LG출신일 뿐 아니라 성남고 2년 후배이다. 그렇다보니 어쩔수 없이 2연패를 위해 후배를 챙길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병호는 “경수 설배가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한 가지라도 질문을 할 수 있는 1순위가 경수 형이다. 나도 빨리 적응을 한다면 경수 형이 주장 역할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공교롭게도 박경수-박병호-배정대는 모두 성남고등학교 출신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박경수와 박병호는 2년차, 박병호와 배정대는 9년차이다. 시쳇말로 ‘새까만 고교 후배’이다.
[박경수-박병호-배정대. 사진= 부산 유진형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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