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천 유진형 기자] 한때 야구계에서는 LG를 떠난 선수들이 타팀에서 맹활약한다는 '탈LG효과'가 있었다. LG 트윈스를 벗어나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된 선수들이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사례를 표현한 말이다.
올 시즌 두산에서는 라이벌팀 LG에서 이적한 세 명의 선수가 있다. 양석환, 남호, 김지용이다.
지난해 두산은 양석환을 영입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양석환은 2대2 트레이드(양석환·남호↔함덕주·채지선)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양석환은 133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28홈런 96타점을 기록하며 팀 내 홈런 1위였고 두산의 중심 타자로 완벽하게 거듭났다.
양석환은 올 시즌도 두산의 중심타선을 든든하게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이천 두산 베어스타운에서 진행 중인 2022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양석환은 연습타격에서 연일 홈런 타구를 만들어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양석환은 2022시즌 연봉 3억 9,000만 원에 사인하며 2021시즌 연봉 2억 1,000만 원에서 1억 8,000만 원이 올랐다. 이는 개인 최고 연봉 금액이다. 그만큼 팀에서 양석환의 가치를 인정하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남호도 올 시즌 두산 마운드에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희관을 떠나보낸 두산은 왼손 투수 기근을 해소해야 한다. 그 후보 중에 남호가 있다.
LG시절 류중일 감독은 "남호는 볼질을 안 한다. LG 레전드가 될 재목이다"라며 극찬했던 투수였다. 하지만 지난해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후 1군에서 5경기 2.2이닝 1패 평균자책점 10.13이라는 성적만 기록한 채 2군에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왼손 투수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된 두산은 남호의 빠른 성장이 절실하다. 두산도 남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에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지난 시즌을 마치고 10년 넘게 LG 유니폼만 입었던 김지용이 두산으로 깜짝 이적했다. 마운드에 오르고 싶었던 김지용은 LG에 방출 요청을 했고 LG는 선수의 의지를 존중해 서로 합의하에 자유신분으로 풀어줬다. 이후 김지용은 두산과 연봉 6000만원에 계약을 맺으며 현역연장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시즌 LG에 좋은 불펜투수들이 많아 1군 마운드에는 거의 등판하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 21경기에선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과 2018년 각각 홀드 17개, 13개를 올리며 필승조로 활약한 경험이 있기에 토미 존 수술 통증만 없다면 두산 마운드에 힘이 될 전망이다.
양석환, 남호, 김지용은 다들 LG에서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두산이라는 새로운 팀에서 더욱 노력하고 있다. 두산도 라이벌팀으로 이적하며 동기 부여가 된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더 기대하고 있다.
[양석환, 남호, 김지용. LG출신 두산 선수들. 사진 = 이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