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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현역 메이저리거 맷 하비(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마약성 진통제는 물론 코카인을 상습적으로 복용한 혐의를 인정했다. 그리고 지난 2019년 사망한 타일러 스캑스(당시 LA 에인절스)에게도 약물을 제공했다고 시인했다.
'USA 투데이'는 16일(이하 한국시각) "LA 에인절스 전 선수 4명이 2019년 타일러 스캑스가 사망하게 된 약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에릭 케이로부터 마약성 진통제를 받았다고 텍사스 법정에서 증언했다"고 전했다.
미국 복수 매체에 따르면 맷 하비와 마이크 모린, 캠 베드로시안, C.J. 크론 등 4명이 에인절스 전 홍보팀 에릭 케이로부터 옥시코돈 등 마약성 진통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과정에서 맷 하비는 자신의 약물 혐의를 인정했다.
스캑스는 지난 2019년 텍사스의 한 호텔에서 숨친 채 발견됐다. 부검을 통해 밝혀진 사망 원인은 옥시코돈, 펜다닐과 알코올 등을 동시에 복용하면서 구토를 했고, 토사물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최대 100배 더 강력하다.
스캑스에게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돈과 펜타닐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에릭 케이 전 에인절스 직원. 유죄가 확정될 경우 케이는 최대 20년 형에 처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에릭 케이측 변호사는 지난 9일 법정에서 맷 하비가 스캑스에게 약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USA 투데이'는 "하비는 자신과 스캑스가 서로에게 마약을 제공했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하비는 아세트아미노펜(진통해열제 성분)이 함유된 퍼코셋(마약성 진통제)를 스캑스에게 제공했고, 스캑스는 케이를 통해 구입한 옥시코돈을 하비와 공유했다"고 언급했다.
하비가 스캑스에게 약물을 제공한 이유는 스캑스가 등판하는 날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 하비에게 약물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비는 스캑스의 약물 복용을 억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경기장에 머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때는 좋은 팀 동료가 되는 줄 알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LA 에인절스 시절 맷 하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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