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화려한 피날레를 꿈꾼다.
삼성과 LG에서 사령탑을 역임한 류중일(59) 감독이 야구대표팀 수장으로 돌아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사령탑에 류중일 감독을 선임했다. 1년간의 야인생활을 끝내고 현장에 복귀했다.
류중일 감독은 포항 출신으로서 경북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1987년에 삼성에 입단했다. 1990년대 삼성 스타 유격수 계보를 이어갔다. 한국야구 전체를 통틀어도 레전드 유격수 계보에 들어간다. 1999년까지 선수로 뛰었고, 2000년부터 2010년까지 한해도 쉬지 않고 라이온즈 코치로 활동했다.
그랬던 그가 2011년에 감독으로 새출발했다. 삼성은 당시 선동열 전 감독과의 관계를 재계약 1년만에 정리하고 류 감독에게 지휘봉을 줬다. 류 감독은 준비된 감독이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왕조를 진두지휘 했다. 통합 4연패에 페넌트레이스 5연패다.
워낙 멤버가 좋긴 했다. 혹자들은 2010년대 초반 삼성왕조는 다시 나오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래도 류 감독은 구자욱, 심창민 등 뉴 페이스들을 길러냈고, 믿음과 원칙으로 개개인의 기량을 극대화했다.
2016년을 끝으로 삼성에서 나왔고, 1년을 쉰 뒤 LG 감독으로 취임했다. 암흑기에서 막 탈출한 LG는 '우승 DNA'를 보유한 류 감독의 역량을 믿고 3년을 맡겼다. 결과적으로 LG를 두 차례 포스트시즌에 올렸지만, 1994년 이후 개봉하지 못한 우승소주를 마시지는 못했다. 그래도 현재 LG 전력의 뼈대를 다진 감독이었다.
또 다시 1년을 쉬고 대표팀 사령탑이다. 대표팀 사령탑 경험도 있다. 한 차례는 쓴맛, 또 한 차례는 영광이었다.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타이중 참사는, 류 감독에겐 지도자 최초의 시련이었다. 당시 덕아웃과 기자회견실에서 고개를 숙인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본 기자에게도 씁쓸한 기억이다. 그러나 2014 인천아시안게임서는 한국의 2연패를 이끌어냈다.
기본적으로 전력이 갖춰진 팀은 최정상으로 이끄는 역량이 탁월한 사령탑이다. 최근 1년간 쉬긴 했지만, 현장 감각이 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 주위에서 확실하게 지원을 하면 성과를 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MBC스포츠플러스 허구연 해설위원은 "24세 이하라고 해도 잘 준비하면 금메달은 가능하다"라고 했다.
류 감독도 어느덧 환갑을 앞뒀다. 인생의 황혼기에, 지도자로서 다시 황금기를 맞이할 기회를 그리고 화려하게 마무리할 기회를 잡았다. 류 감독에게 지난해 도쿄올림픽의 아픔을 씻어내야 하는 중책이 주어졌다.
[류중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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