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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세바스티앙 할러(27, AFC 아약스)가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아약스는 24일 오전 5시(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벤피카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18분 아약스가 먼저 웃었다. 벤피카 수비수 알렉스 그리말도의 볼 터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누사이르 마즈라우이가 공을 뺏었다. 그 공을 잡은 안토니가 다시 마즈라우이에게 줬고 크로스를 올렸다. 두산 타디치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26분 할러에게 악몽 같은 순간이 찾아왔다. 벤피카의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얀 베르통언이 페널티 박스 측면으로 끌고 간 후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그 공이 할러의 발에 맞고 들어갔다. 할러의 자책골로 승부의 균형이 맞춰졌다. 하지만 할러는 전반 29분 득점에 성공하며 자신의 자책골을 득점으로 만회했다. 이후 후반 27분 로만 야렘추크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2-2로 마무리됐다.
할러는 UCL 녹아웃 스테이지 1경기에서 득점과 자책골을 모두 기록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2006-07시즌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의 알렉스가 아스널전(1-1 무)에서 기록했다. 이어 2007-08시즌 터키 페네르바체의 데이비드가 첼시전(2-1 승), 2016-17시즌 나폴리의 드리스 메르턴스가 레알 마드리드전(1-3 패)에서 득점과 자책골을 모두 기록했었다.
할러는 좋은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할러는 이번 시즌이 UCL에 처음 나온 시즌이다. UCL 7경기에 출전해 전 경기 득점을 하고 있다. 총 11골을 넣으며 득점 1위다. UCL에서 데뷔 시즌 첫 7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며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전 기록은 엘링 홀란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 디에고 코스타가 기록했단 5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할러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나는 무승부를 기록해 정말로 기쁘지 않다. 이 결과로 만족하기 어렵다. 우리는 오늘보다 훨씬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책골 상황에 대해 "나는 램코 파스빌 골키퍼가 공을 잡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공이 그의 아래로 지나가서 놀랐다. 나는 나 자신을 비난한다. 아마 내가 다른 위치에 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집중해야 한다"라며 반성했다.
[사진=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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