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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미나미노 타쿠미(27, 리버풀)가 우승 트로피를 잡자마자 카메라가 다른 곳을 비추었다. 과거 박지성, 오카자키 신지도 비슷한 굴욕을 당했다.
리버풀은 28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첼시를 꺾고 통산 9회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최종 우승팀이 갈렸다.
리버풀 선수단은 우승을 확정지은 후 오랫동안 웸블리 스타디움을 누볐다. 우승 세리머니를 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본부석에 올라가 차례로 줄을 서서 우승컵을 한 번씩 들어 올렸다. 위르겐 클롭 감독에 이어 버질 반 다이크, 모하메드 살라, 앤드류 로버트슨, 나비 케이타, 조엘 마팁까지 차례가 이어졌다.
그 다음 차례는 미나미노였다. 미나미노가 마팁으로부터 트로피를 건네받는 순간, 갑자기 카메라가 다른 곳을 비추었다. 카메라의 시선은 옆에서 박수 치고 있는 클롭 감독에게 향했다. 그리곤 미나미노 차례가 지나가자마자 알렉산더 아놀드, 디오고 조타의 우승컵 세리머니를 찍었다.
명백한 ‘아시안 패싱’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도 이와 같은 패싱을 당한 적이 있다. 박지성은 맨유 시절에 수차례 우승을 차지했는데, 우승 시상식에서 박지성이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마다 카메라가 관중을 비추거나, 별 의미 없는 장면을 포착했다. 한 두 번이 아니어서 큰 논란이 됐다.
또 다른 일본인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도 마찬가지다. 오카자키는 레스터 시티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했다. 당시 중계 카메라도 제이미 바디, 캐스퍼 슈마이켈, 리야드 마레즈 등을 연이어 찍다가 오카자키가 우승컵을 들 때 화면을 전환했다. 오카자키 차례가 지나가면 다시 우승 시상식을 찍었다.
축구선수로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는 많지 않다. 더군다나 잉글랜드 무대에서 우승컵을 만지는 건 극소수의 축구선수에게만 주어지는 기회다. 하지만 동양인 선수들은 매번 ‘인생짤’ 생성 기회를 타의로 놓치고 있다.
[사진 = AFPBnews, 중계화면]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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