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급기야 시범경기 타격왕에 도전한다.
KIA 특급신인 김도영(19)이 시범경기서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를 고스란히 입증한다. 이제 시범경기서 안타 1~2개 치는 게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22일 광주 두산전서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특유의 재능을 또 한번 마음껏 뽐냈다. 1회 첫 타석에서 두산 사이드암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139km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냈으나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 1사 1루서 최원준의 초구 138km 패스트볼을 우선상 안타로 연결했다. 비록 2루 도루에 실패했으나 사이드암 투수 공략도 문제 없다는 걸 증명한 순간이었다.
김도영은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최원준의 초구 슬라이더에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그러나 7회 2사 2루서 권휘의 커브를 파울 커트한 뒤 143km 패스트볼을 공략해 1타점 우전적시타를 뽑아냈다.
김도영은 22일까지 KIA가 치른 시범경기 8경기 모두 출전했다. 12일 NC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대주자, 20일 부산 롯데전 대타로 출전한 걸 제외하면 모두 선발로 나섰다. 잔여 6경기서도 대부분 경기에 선발로 나설 게 확실시된다.
그렇다면 규정타석을 채울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포인트다. 시범경기 타격왕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22일까지 28타수 13안타 타율 0.464 1홈런 4타점 3도루 4득점. 사사구가 1개도 없는 게 눈에 띈다. 그러나 삼진도 세 차례에 불과했다.
시범경기라고 해도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 생애 처음으로 프로 선배들의 수준 높은 공을 상대한 걸 감안하면 대단한 행보다.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한다. 레그 킥을 하며 타이밍을 잡는 요령이 있다는 게 김종국 감독 평가였다. 순간적으로 한 팔로 스윙해 정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신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아직 6경기가 남아있다. 김도영의 시범경기 타격왕 등극 가능성은 더 지켜봐야 한다. 2위 노시환(한화, 타율 0.400), 3위 강진성(두산, 0.381) 등 추격자들의 행보도 체크해야 한다. 시범경기라고 해도 신인이 타격왕에 오를 경우 페넌트레이스서 엄청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정후(키움)도 강백호(KT)도 신인 시절 시범경기 타격왕에 오르지 못했다. 2018년 강백호는 18타수 6안타 타율 0.333으로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당시 타격왕은 타율 0.600의 허경민(두산)이었다. 2017년 이정후는 33타수 15안타, 타율 0.455였다. 타격왕이긴 했지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장외 타격왕'이었다. 당시 '진짜' 타격왕은 타율 0.385의 모창민(현 LG 코치)이었다.
2022년 김도영이 이정후와 강백호도 하지 못한 시범경기 타격왕에 도전한다. 더구나 3안타만 더하면 5년 전 이정후의 15안타를 넘어선다. 당시 이정후는 시범경기 최다안타왕이었다. 김도영은 최다안타 역시 노시환과 하주석(이상 한화, 10개)에게 3개 앞선 1위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지나친 의미 부여는 금물이다. 김도영도 결국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에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행보만으로도 예사롭지 않은 건 분명하다. 이정후도 강백호도 루키 시절 시범경기서 보여준 가능성을 발판 삼아 페넌트레이스까지 질주, 한국야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김도영이 그 길을 따라가려고 한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