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션 헤이더 감독의 영화 ‘코다’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상인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코다'는 27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벨파스트' '돈 룩 업' '드라이브 마이 카' '듄' '킹 리차드' '리코리쉬 피자' '나이트메어 앨리' '파워 오브 도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제치고 작품상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코다'(CODA)는 'Child of Deaf Adult'의 약자로 청각장애를 가진 어른들 사이에서 길러진 장애가 없는 아이를 뜻한다.
1987년 청각장애를 가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작은 신의 아이들’의 말리 매틀린과 실제 청각장애를 가진 배우 트로이 커처 등이 출연했다.
커처는 이날 시상식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남자 배우 최초로 연기상 후보에 올라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윤여정은 수어로 수상자를 호명했고,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 대신 양손을 '반짝반짝' 흔드는 수어로 축하를 보내 감동을 더했다.
'코다'는 작품상과 남우조연상에 각색상까지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캐서린 비글로 감독의 '허트 로커'(2008)와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에 이어 세 번째다.
애플TV+ 오리지널 영화인 '코다'는 온라인 스트리밍 전용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 새로운 기록을 쓰기도 했다.
감독상을 받은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 감독도 새 기록을 썼다.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두 번 오른 유일한 여성 감독이자, 캐스린 비글로, 클로이 자오에 이어 감독상을 받은 세 번째 여성이 됐다. 캠피온 감독은 '피아노'로 각본상을 받은 이후 28년 만에 두 번째 오스카를 받았다.
윌 스미스는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알리', '행복을 찾아서'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끝에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그는 남우주연상을 받은 역대 다섯 번째 흑인 배우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타미 페이의 눈'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노매드랜드'의 프랜시스 맥도먼드에 이어 자신이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로 주연상을 받은 두 번째 여성 배우가 됐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아니타를 연기해 여우조연상을 받은 라틴계 배우 아리아나 드보스는 공개적으로 성 정체성을 밝힌 퀴어로서 첫 아카데미 수상자가 됐다.
그는 “꿈을 이루었다”며 감격적인 수상 소감을 밝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각색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는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기술상 부문과 미술상, 편집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은 최다 부문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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