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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스즈키 이치로가 세운 일본프로야구 최다 안타 신기록을 경신하며 '안타 제조기'로 불렸던 아키야마 쇼고가 결국 신시내티 레즈에서 방출됐다.
신시내티 레즈는 6일(한국시각) 외야수 아키야마 쇼고의 방출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타격폼까지 바꾸면서 재기를 노렸던 아키야마는 신시내티와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두고 결국 결별하게 됐다.
아키야마의 옆에는 '안타 제조기'라는 수식이가 늘 따라붙었다. 지난 2015년 세이부 라이온스 시절 216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넘으면서부터 시작됐다.
2015년을 시작으로 타격에 눈을 뜬 아키야마는 '장타'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고, 2017~2019시즌 3년 연속 20홈런을 치며 '중장거리형' 타자로 변신에 성공했다. 이 기간 중에도 아키야마는 3년 연속 퍼시픽리그 '최다안타' 타이틀은 빼앗기지 않았다. 특히 2017년에는 타율 0.322로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뜻을 품고 있던 아키야마는 2019시즌이 끝난 뒤 신시내티와 3년 2100만 달러(약 256억원)에 계약을 맺고 빅 리그에 입성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키야마의 승승장구는 이어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빅 리그의 벽은 높았다.
아키야마는 데뷔 첫 시즌 54경기에 타율 0.245로 부진하면서 '안타 제조기'의 면모를 잃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이저리그 2년 차에는 아내가 나무에 깔리는 사고를 당하고, 햄스트링 부상을 입는 등 각종 불운이 겹쳤다. 성적도 타율 0.204(33안타)에 머물렀다.
아키야마는 "똑같은 실수를 2년간 반복했다. 3년째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오프시즌 타격 폼에 변화를 주면서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끝내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아키야마는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182로 바닥을 쳤고,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신시내티는 결국 방출을 결정했다.
아키야마는 빅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지만, 쉽지는 않을 전망. 일본프로야구 무대로 돌아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참 안 풀렸던, 아키야마의 행보가 주목된다.
[아키야마 쇼고.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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