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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가 “팬들 때문에 팀을 떠나기 거의 직전의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자카는 최근 몇 년 새 각종 사건사고로 일부 팬들의 미움을 단단히 산 상황이었다.
자카는 현지시간 13일 운동 선수들의 자전적 기고문을 주로 싣는 매체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The Players’ Tribune)’을 통해 복잡했던 마음을 토로했다.
기고문에서 그는 지난 2019년 12월의 상황을 떠올렸다. 자카는 “여권도 꺼내 놓고, 가방도 다 싸 둔 상태였다”며 “아스널과는 인연이 다 했다고 생각했다. 다른 구단의 계약 제안도 있었고, 계약서에 서명할 일만 남은 상황이었다. 가족들과도 이야기를 나눈 끝에 떠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회상했다.
그해 10월, 자카는 팬들과 공개적으로 마찰을 빚었다.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자신을 향해 야유를 보내는 팬들을 향해 “꺼지라”고 욕설을 내뱉은 데 이어 조롱하듯 귀에 손을 갖다대고, 유니폼을 거칠게 벗어던지는 모습으로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이후 그는 아스널 주장 완장까지 빼앗겼다.
자카는 “그 사건에 대해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이제는 상황을 바로잡을 때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아스널을 여전히 사랑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하고 싶다. 떠나는 날까지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면서 “일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안다. 이것 역시 축구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썼다.
자카는 이어 “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전 당일, (일부 팬들이) 선을 넘었다. 야유를 듣는 순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코너의 몇몇 팬들에게서만 나오는 소리가 아니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었다. 충격을 받았다. 전엔 겪어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고 당시 기분을 설명했다.
그는 팬들이 뿜어낸 감정에 대해 “이건 단순히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건 증오였다. 순수한 증오 말이다”라고 일축했다.
자카는 “나는 아스널 주장이기도 했지만 사람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상처받고 반응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팬들을 향해 “우리가 베스트 프렌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은 이해하지만, 우리가 정직과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를 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 여러 차례 이적 루머에 휩싸였던 자카는 여전히 아스널의 중원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올시즌 마무리 후 방출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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