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2년 전 주저앉았다면…
키움 베테랑 왼손타자 이용규가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겼다. 이용규는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했다.
특히 6-5로 앞선 9회초 2사 2루 찬스서 SSG 이태양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우익수 한유섬의 키를 넘기는 쐐기 1타점 2루타를 날려 개인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15번째 대기록. 키움의 승리에도 매우 중요한 한 방이었다.
이용규는 이날 전까지 13경기서 타율 0.240 3타점 10득점으로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주장을 맡으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상당히 많은 일을 하는 베테랑이다. 2020시즌을 마치고 한화에서 방출됐고, 연봉 1억원에 키움과 계약한 건 키움에도 이용규에도 윈-윈이었다.
이용규는 2021시즌 역대급 '가성비 갑' 시즌을 보냈다. 133경기서 타율 0.296 1홈런 43타점 88득점 17도루로 맹활약했다. 결국 연봉 400%가 오른 4억원에 2022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까지 수치만 보면 만족스러울 수 없지만, 이용규는 키움 입단 2년만에 젊은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
박병호(KT)가 떠나면서 키움 덕아웃에는 정말 무게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이용규 뿐이다. 실질적 리더는 이정후지만, 아직 만 24세로 어리다. 이용규는 묵묵히 솔선수범하고 후배들을 조용히 격려하고 배려하며 키움 특유의 활기찬 문화에 묵직함을 더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0안타에 도달했다. 2년 전 한화 유니폼을 벗고 키움과 손을 잡지 않았다면 세울 수 없는 이정표다. 2007년 양준혁으로부터 시작된 2000안타 클럽은, 이젠 식상한 듯하지만, 여전히 15명만 갖고 있는 대기록이다.
이용규는 2004년 LG를 시작으로 KIA, 한화를 거쳐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2000안타는 이용규도 한화에서 전임 감독과 트러블이 있기도 했다. 선수생활 내내 평탄했던 건 아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노련해지면서 야구 장인으로 거듭났다. 2000안타는 이용규가 선수생활을 성공적으로 했다는 소중한 증표다.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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