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당연하고 평범한 걸 할 수 없던 시간…눈 앞에 있으니 행복해요."
스트레이 키즈도, 스테이(팬덤명)도 울고 웃었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2년 5개월 만에 대면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뜨거운 추억을 장식했다.
1일 오후 스트레이 키즈(방찬,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는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스트레이 키즈 두 번째 월드투어 '매니악'(Stray Kids 2nd World Tour 'MANIAC')을 개최했다. 이날 콘서트는 비욘드 라이브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유료 생중계도 진행됐다.
축제는 '매니악(MANIAC)'과 '거미줄'로 예열을 시작했다. 팬들의 함성은 방찬·현진 유닛곡인 '강박'의 완전체 버전이 펼쳐지며 더욱 커졌다. 목에 검은색 끈을 걸고 선보인 파격 퍼포먼스가 분위기를 달궜다.
서울 공연 셋째 날인 스트레이 키즈는 여유 가득한 모습이었다. 굵은 땀방울을 흘린 한은 "벌써 적응했다. (내가) 잘생겼다면 소리 질러"라며 관객 호응을 유도했다. 멤버들은 "진심으로 환영한다. 벌써 3회차 콘서트인데, 컨디션이 말로 형용할 수 없이 최고다. 하지만 스테이(팬덤명)의 내일 목 컨디션은 안 좋아질 예정"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돌아온 함성은 멤버들의 연료가 됐다. "늘 스테이 덕분에 힘을 받는데 오늘도 자리를 꽉 채워준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라며 "오늘이 처음인 것처럼 열심히 준비했으니 불태워보자. 스트레이 키즈의 '매니악'함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엄청나게 많이 고민하며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의 미(美)를 살린 '소리꾼' 무대도 화려했다. '소리꾼'은 스트레이 키즈를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려준 정규 2집 '노이지(NOEASY)'의 타이틀곡이다. 오랜만의 대면 콘서트에 "부담이 많았다"고 털어놓은 이들은 "3일 동안 스테이에게 너무 많은 힘을 받아서 부담감이 싹 날아갔다. 오늘은 사회적 지위와 체면 다 내려놓고 마음껏 놀자"며 신난 마음을 나눴다.
방찬은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 색깔, 그리고 멤버들을 사랑해주시는 스테이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했고, 현진은 "아무리 우리가 멋있게 보이려 노력해도 결국 스테이가 없으면 아무 소용 없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스트레이 키즈는 열정 넘쳤다. 현진과 필릭스는 미공개 자작곡을 라이브로 선보였고 창빈과 한은 무반주로 프리스타일 랩을 했다. 오랜 기다림 끝 만날 팬들을 위해 즐거움으로 가득 채운 3시간이었다.
'피어난다' 팀인 방찬, 리노, 승민, 아이엔은 데이식스의 '예뻤어'로 남다른 보컬 실력을 뽐냈다. 또 창빈, 현진, 한, 필릭스는 '머디 워터(Muddy Water)'를 마친 뒤 "흙탕물이니 네 마리의 미꾸라지가 되어 무대를 뒤흔드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앙코르 무대를 앞두고 스트레이 키즈가 준비한 다양한 미션이 대면 공연의 꽃을 피웠다. 전광판에 비친 팬들은 포인트 안무를 따라 하며 남다른 '팬심'을 입증했다. 각자 좋아하는 멤버 슬로건과 인형으로 꾸민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스트레이 키즈는 모든 공연을 끝내고 눈물의 인사를 건넸다. 방찬은 힘들었던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참 외로웠다. 어린 나이에 다 두고 와서 그런지 감정이라는 게 없어진 것 같았다. 멤버들에게 고맙고, 스테이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진은 "이렇게 사랑 받을 자격이 있나 싶다"라며 "그럼에도 꾸준히 사랑 받고 싶다. 그래서 더 단단해지고 강해지기로 마음 먹었다. 같이 넘어지지 않아줘서 고맙다. 여러분에게 나라는 존재가 상처 되지 않도록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울음을 삼켰다.
눈물바다가 된 현장에서 멤버들은 서로를 안고 다독였다. 멈추지 않는 울음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중단되기도 했다. 팬들은 함께 오열하며 "잘 하고 있어!", "넘어져도 괜찮아!" 등 아낌 없는 응원을 보냈다. 창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8명, 끝까지 이해하고 지키고 함께할 거다"라고 해 감동을 안겼다.
한편 이번 월드투어는 서울을 시작으로 6월 11일~12일 일본 고베, 18~19일 도쿄, 29일 미국 뉴어크(이하 현지시간), 7월 1일 시카고, 3일 애틀랜타, 6일 포트워스, 9일 로스앤젤레스, 12일 오클랜드, 14일 시애틀, 26~27일 일본 도쿄까지 총 10개 도시에서 16회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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