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유진형 기자] 롯데 박세웅(27)은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투수 반열에 올랐다. 6경기에 선발 등판해 패전 없이 4승에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는 한국을 대표는 에이스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쳤다. 국내 토종 에이스 간의 대결로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박세웅은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다.
6이닝 동안 투구수 108구,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게 아쉬웠다.
상황은 이랬다. 3회 2사 2루의 실점 위기 상황에서 최주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그러나 타구 판단을 잘못한 좌익수 신용수의 스타트가 늦었고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실점했다. 비록 기록은 안타였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고 실책성 수비였다.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후속 타자 최정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3루수 한동희가 포구 실책을 했다. 연이은 아쉬운 수비에 박세웅은 크게 아쉬워했고 얼굴을 빨개졌다.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박세웅은 스스로 해결해야겠고 마음을 먹었고 후속 타자 크론을 삼진 처리하며 힘겹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광현을 상대로 꼭 승리하고 싶었던 박세웅은 화가 많이 난 표정이었다. 불펜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소리를 지르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롯데의 아쉬운 수비는 계속되었고 결국 참고 참았던 자신의 마음을 마운드에서 표출했다. 4회 2사 1루서 이흥련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마운드 앞에 떨어진 부러진 배트를 마운드에 꽂으며 화풀이를 했다.
롯데는 5회까지 SSG 김광현에게 노히트를 당하며 결국 연장 12회까지는 접전 끝에 1-1 시즌 첫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박세웅은 지난해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뒤 확실히 한 단계 성장했다. SSG 김광현뿐 아니라 키움 요키시, KIA 양현종과의 맞대결에서도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롯데는 상대팀 에이스와의 대결에서 자신의 투구를 확실히 보여준 박세웅의 활약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4연패를 당한 롯데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박세웅은 오는 10일 NC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번에서는 수비의 도움을 받으며 연패 스토퍼가 되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지난 SSG와의 홈 경기에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롯데 박세웅.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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