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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의사 겸 방송인 홍혜걸(55)이 유튜브 콘텐츠로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의 사망 원인을 다뤄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홍혜걸은 8일 자신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 업로드했던 '홍혜걸의 굳은땅 #46' 영상에 댓글로 사과문을 남겼다.
그는 "오늘 제가 올린 강수연 씨 사망원인에 대한 유튜브 영상에 약간의 비판이 있다. '강수연은 왜 숨졌나'란 제목이 문제였던 것 같다"며 "팬들에겐 다소 무례하게 보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을 상대하는 미디어 종사자들은 예민하게 정서를 살펴야 했는데 제가 부족했다. '강수연 별세의 원인과 대책'으로 바꿔 올리기로 했다. 이 자리를 빌어 마음 상한 분들에게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와 함께 '강수연은 왜 숨졌나' 였던 영상 제목은 '강수연 별세의 원인과 대책'으로 변경됐다. 강수정이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긴 썸네일 역시 같은 제목으로 수정됐다.
앞서 이날 홍혜걸은 '강수연은 왜 숨졌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홍혜걸은 "슬프고도 충격적인 내용이다. 다들 뉴스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어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배우 강수연 씨가 안타깝게도 숨졌다"며 "사흘 동안 의식 불명 상태로 있다가 결국 별세하고 말았다. 오늘은 이 분이 돌아가실 때까지의 과정을 의학적 궁금증 위주로 설명을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먼저 명복을 빌어야 한다. 우리 또래 배우셨고 나는 87년도, 내가 대학생 때 이 분이 나왔던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를 너무나 감명 깊게 봤던 기억이 난다"며 "그 외에도 '씨받이', '아재아재 바라아재' 이런 영화로 국제적인 상도 많이 받으셨다. 가장 기억나는 명언이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다. 영화인의 자존심을 지킨 분으로도 기억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이 분이 혈압이 높은지, 담배를 피우는지, 술을 좋아하는지 이런 상태를 전혀 모른다. 지금까지 뉴스에 보도된 내용을 위주로 내가 취재한 내용을 여러분께 알려드리는 것이니 확정적인 진실은 아니라는 건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운을 띄웠다.
홍혜걸은 "유족들이 밝힌 원인이 뇌출혈이라고 한다. 이게 왜 한창나이의 배우에게 생겼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다. 거기에 답변을 드리자면 이 분의 뇌출혈은 중풍, 뇌졸중으로 생기는 뇌출혈이 아닌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다"며 "중풍으로 생기는 뇌출혈은 나이가 훨씬 더 지긋한 분들, 혈압 관리가 안돼서 혈압이 올라가 있는 분들, 동맥경화로 혈관이 딱딱해진 분들이 갑자기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이 가장 유력하게 생각하는 원인은 뇌동맥류라는 질환이다. 말 그대로 뇌동맥이 주머니처럼 불거져 나오면서 얇은 막이 생기는데 이게 터지는 경우다"며 "우리나라 인구에서도 검진을 통해 상당히 흔하게 발견되고 있다. 집사람도 뇌동맥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드린 바 있다. 아마도 강수연 씨의 뇌출혈은 뇌동맥류의 파열로 인한 뇌출혈로 의심된다"고 추측했다.
홍혜걸은 "의학적인 이유는 이 분이 쓰러지기 전에 두통을 반나절 이상 앓아왔다.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 선행되는 증상 없이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가 흔히 알고 있는 중풍으로 생기는 뇌출혈이다. 뇌동맥류로 인한 출혈은 대게 선행 증세를 갖고 있다. 강수연 씨의 뇌출혈은 동맥류로 의심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강수연 씨의 안타까운 사망은 동맥류 파열이 생겼고 피가 나오고 뇌의 부종과 압력이 올라가고 그러면서 뇌간이 밀려 나오면서 눌리고 파괴되고, 그러면서 심장을 조절하는 중추신경이 망가지면서 맥박이나 호흡을 멈추게 하는 그런 작용이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며 강수연의 사망 원인을 분석했다.
또한 홍혜걸은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은 무엇일까"라며 강수연이 두통을 호소했음에도 빠르게 병원에 가지 않았던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이가 50살이 넘어가면 MRA 검사를 받아볼 것, 처음 겪는 두통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갈 것을 권유했다.
끝으로 영상을 마무리하며 홍혜걸은 "오늘 강수연 씨 별세를 계기로 우리가 꼭 알아야할 의학적 사실 몇 가지를 짚어봤다. 여러분, 건강하셔라"고 인사했다.
해당 영상이 게재된 후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유익한 정보를 얻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어려운 의학 지식을 쉽게 설명해줘서 감사하다" 등 홍혜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나 또 다른 네티즌들은 고인을 이용해 조회수를 얻으려는 수작이라며 지적했다. 특히 '강수연은 왜 숨졌나'라는 직설적인 제목이 도마에 올랐다.
논란을 의식한 듯 홍혜걸은 썸네일과 제목을 교체하고 댓글을 통해 짧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고작 하루 만에 그 원인을 논한 홍혜걸을 향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 이송 후 뇌내출혈 진단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7일 오후 3시경 세상을 떠났다.
강수연의 빈소는 8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10일까지 가능하다.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거행될 예정으로,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 영상 캡처, 故 강수연배우 장례위원회]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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