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9억원 포수가 긴장해야 한다.
SSG가 강한 대권 드라이브를 걸었다. 9일 내야수 임석진과 투수 김정빈을 KIA에 내주고 포수 김민식을 받아왔다. SSG가 강하게 원해서 성사된 트레이드다. KIA가 김민식보다 젊고 수비력이 좋은 한승택을 적극 보호하면서, 김민식의 5년만의 인천 복귀가 성사됐다.
잘 나가는 SSG는 포수들의 공수생산력이 극악이다. 특히 8일까지 도루저지율 11.1%로 최하위. 심지어 주전포수 이재원은 굴욕의 '0%'다. 그나마 이현석이 25%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고, 이흥련도 7.1%다. 반면 김민식은 SK 시절부터 어깨가 좋았고, 올 시즌에도 도루저지율 36.4%로 리그 최상위권이다.
류선규 단장은 팀이 대권을 위해 더욱 강공드라이브를 걸었다는 지적에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김광현도 영입했는데 여기서 부담스러워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실제 SSG는 잘 나가고 있고. 이럴 때 트레이드를 통해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어쨌든 드러난 약점은 최대한 빨리 메우는 게 중요하다.
김민식의 영입으로 가장 긴장해야 할 포수들은 백업 이흥련과 이현석일까. 그렇지 않다. 주전포수 이재원이라고 봐야 한다. 이재원은 현재 잔부상과 피로누적으로 1군에서 빠졌고, 최근 2군 경기를 통해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김원형 감독은 2군 경기를 통해 체크한 뒤 1군 콜업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10일 대구 삼성전서 이재원과 김민식의 동시 1군 등록이 가능하다. 이제 SSG 안방은 두 사람을 위주로 돌아간다. 당연히 '69억원 포수' 이재원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그러나 이재원이 지난 2~3년간 몸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게 문제다.
이재원은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8년 타율 0.329 17홈런 57타점 OPS 0.919를 기록한 뒤 내리막이다. 2019년 타율 0.268에 12홈런 75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2020년 80경기서 타율 0.185 2홈런 21타점, 2021년 107경기서 타율 0.280 3홈런 30타점, 올 시즌 18경기서 타율 0.151 5타점이다.
본래 공격력이 강점인 포수가 강점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작년에 애버리지가 튀어올랐지만, 장타력과 타점생산능력에서 2~3년 연속 침체된 건 사실이다. 올 시즌에도 전혀 다르지 않다.
김민식도 공격력은 아쉽다. 올 시즌 22경기서 타율 0.241 1홈런 6타점 7득점이다. 통산타율 0.230에 18홈런 158타점이다. KIA가 박동원 트레이드를 한 이유가 있다. 다만, 현재 김민식의 공격력이 이재원보다 뒤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 정도로 이재원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서 도루저지만큼은 김민식에게 확고한 우위가 있다. 냉정히 볼 때 김원형 감독이 단순히 이재원이 좀 더 경험이 많다고 해서 주전으로 중용할 이유는 없는 상황이다. 자칫 잘못하면 이재원으로선 2017년 KIA 우승포수에게 주전을 넘겨줄 위기다. 2017년 우승포수와 2018년 우승포수의 처절한 경쟁이 시작된다. SSG는 두 포수의 각성이 팀에 시너지를 일으키길 기대한다.
[이재원(위), 김민식(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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