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야구를 못하면 안 될 정도로…"
'150억원의 사나이' KIA 나성범. 그의 타격을 그라운드 밖에서, 그리고 대기타석에서 남들보다 좀 더 디테일하게 보는 사나이가 있다. 그리고 덕아웃에서 '그 투수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듣는다. 주인공은 KIA 새로운 4번 타자 황대인이다.
황대인은 첫 풀타임 1루수 시즌을 맞아 포텐셜을 폭발했다. 1일까지 51경기서 타율 0.290 8홈런 44타점 16득점 OPS 0.797 득점권타율 0.308로 맹활약했다. 타점 2위를 달리며 타이거즈의 새로운 해결사로 거듭났다.
그런 황대인은 시즌 개막 이후 최형우, 김선빈, 나성범 등 선배 타자들의 도움 속에 쑥쑥 성장한다. 특히 3번 나성범 다음 타순의 이점을 누린다. 다른 선수와 달리 대기타석에서 좀 더 정밀하게 나성범을 관찰할 수 있다.
황대인은 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성범이 형은 정말 몸 관리를 하는 능력이 최고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철저히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것만 봐도 젊은 선수들이 많이 배울 수 있다. 야구를 못 하면 안 될 정도"라고 했다. 그라운드 밖에서의 철저한 준비를 보면 야구를 잘하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다.
황대인보다 먼저 타석에 들어서는 나성범이 황대인에게 소소하면서도 디테일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황대인은 "성범이 형에게 '투수 공이 어때요'라고 물으면 그 투수 공이 어땠는지, 어떤 구종을 던지는지 알려준다. 그러면 미리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했다.
황대인의 성장을 도운 타자는 또 있다. 올해 1월 전주 캠프에서 최형우와 함께 훈련을 하며 타격의 A~Z를 새롭게 정립했다. 황대인은 "정말 궁금했던 걸 다 물어봤다. 다 답변해주셨고 함께 연습했다.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최형우가 황대인에게 "너는 밀어치는 걸 못한다. 어린 나이에 밀어치는 게 안 되면 나이 들어서는 더 안 된다"라고 했다. 좀 과장하면, 최형우의 직언이 황대인의 애버리지를 올렸다. 황대인은 최형우의 조언 속에 밀어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 통산 2할6푼대 타자가 2할9푼까지 올라왔다.
강팀에는 좋은 지도자 이상으로 좋은 선배가 있는 법이다. 올해 황대인의 폭풍성장이 전적으로 나성범과 최형우 덕분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황대인이 피 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여기에 이범호, 최희섭 타격코치의 어드바이스와 격려가 첨가됐다.
다만, 지도자가 미처 캐치하지 못한 부분을 선배의 '꿀팁'으로 보충해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는 선수는 꽤 많다. 황대인이 최형우와 나성범을 보고 신선한 자극을 받은 건 분명하다. 넓게 보면 대형 FA 효과의 연장선과도 같다.
[나성범(위), 황대인(아래).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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