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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류현진의 공백을 메울 선수가 필요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와 더블헤더를 기점으로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줄곧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자리를 고수해왔지만, 7일 경기 개시 전을 기준으로 어느새 4위까지 떨어졌다. 2위 보스턴 레드삭스와는 2경기, 3위 탬파베이와는 0.5경기 차로 벌어졌다.
하락세의 시작은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시작됐다. 가장 큰 원인은 류현진의 이탈이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왼쪽 팔꿈치 토미존 수술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자 '마당쇠' 역할을 맡아오던 로스 스트리플링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켰다. 여기서 스노우볼이 굴러가기 시작했다.
롱 릴리프였던 스트리플링의 보직 변경의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선발 투수가 조기에 무너졌을 때 스트리플링이 담당하던 롱 릴리프 역할의 부담감이 다른 선수들에게 전파됐다. 그리고 불펜진에 과부화가 걸리기 시작, 필승조로 활약하던 선수를 시작으로 불펜진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토론토는 급하게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투수들을 콜업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불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선발진도 부진에 허덕였다. 오프시즌 5년 1억 1000만 달러(약 1436억원)를 들여 야심 차게 영입한 케빈 가우스먼,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스트리플링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그러나 류현진이 빠진 상황에서 호세 베리오스와 기쿠치 유세이까지 부진하면서 팀 성적이 급격하게 추락했다.
7년 1억 3100만 달러(약 1710억원)에 연장 계약을 맺은 베리오스와 3년 3600만 달러(약 470억원)의 기쿠치는 현재 토론토의 골칫덩이다. 기복이 너무나도 심하다.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베리오스는 올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5.72, 기쿠치는 3승 5패 평균자책점 5.12에 머물러 있다.
겨우내 천문학적인 금액을 쓴 토론토의 최소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하지만 선발과 불펜이 동시에 무너지면서 순위권 싸움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렸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기 때문에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어떠한 변수가 생길지는 미지수지만, 현재의 상황이라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그림의 떡과 같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트레이드 여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매체는 선발 평균자책점 4.05(16위), 불펜 평균자책점 2.29(22위)에 머물러 있는 토론토를 '구매자'로 분류했다.
'디 애슬레틱'은 "토론토는 선발과 불펜 투수 쪽에서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불펜 투수가 필요하다. 불펜에서 삼진을 조금 더 잡아내야 하기 때문에 90마일 후반을 던지고 지저분한 변화구를 던진다면 토론토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적어도 내년 6월까지는 투구가 불가능한 류현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주장. 매체는 "마노아와 가우스먼의 에이스급 투수가 둘 있지만, 류현진의 공백을 메울 선수와 기쿠치의 고전을 채울 투수가 필요하다"며 "내년에도 류현진의 이탈을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계약기간이 남은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토가 트레이드 마감을 약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호세 베리오스, 케빈 가우스먼, 알렉 마노아, 기쿠치 유세이, 로스 스트리플링.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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