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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진행되면서 압도적인 ‘1등’을 겨냥한 경쟁자의 공세가 거칠어지고 있다.
하지만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현상을 높은 득표율로 확인한 이재명 후보는 당내 공세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고 로키(절제된 행동)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추가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으면서 통합의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의도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 후보는 8일 공식 일정을 모두 비우고 9~10일 열릴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준비에 매진했다. 박용진 후보를 중심으로 ‘이재명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 후보는 이날도 무반응 기조를 이어갔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모든 경쟁자를 품고 가야 하는 것이 1등의 숙명”이라며 “이미 승기를 잡았기 때문에 다른 후보와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위험을 감내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6~7일 치러진 1·2차 경선에서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74.15%를 기록하며 박 후보(20.88%)와 강훈식 후보(4.98%)를 압도했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이 후보가 초반 압승 이후 오히려 ‘앞서갈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며 “안전하게 대세론을 굳히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직자는 “체급이 맞지 않는 상대 후보의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면 오히려 논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 후보 입장에서는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당내 공격에는 침묵하면서도 윤석열정부를 향해서는 날 선 공세를 펼치는 ‘투 트랙’ 전략을 이어갔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외교부가 지난달 미쓰비시 중공업 강제징용 배상 재판부에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 중’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보낸 것을 문제 삼으며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이유로 (미쓰비시에) 책임 회피의 근거를 마련해줬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외교부의 의견서 제출 근거 조항은 박근혜정부 당시 만들어졌다”며 “윤석열정부가 사법농단의 산물을 악용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무반응’에도 박 후보의 ‘이재명 때리기’는 더욱 거칠어졌다. 박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공천권 축소 공약을 발표하며 “‘이재명 사당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민주당에서 ‘셀프공천’이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며 이 후보를 둘러싼 ‘계양을 셀프공천’ 논란을 정조준했다. 박 후보는 강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포기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희망의 불씨를 남겼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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