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송일섭 기자] 적(敵)으로 만났지만 케미가 통한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전에서 야구팬들을 미소짓게 했던 장면들이 포착됐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박건우와 양석환, 그리고 양의지와 최원준이다.
경기가 시작하고 1회초,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NC의 1번타자 박민우와 2번타자 손아섭을 각각 2루수 플라이와 1루수 땅볼로 잡은 2아웃 상황에서 박건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최원준의 타구를 끈질기게 골라내던 박건우는 최원준의 일곱번째공 139km의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었다.
박건우는 여유있게 2루에 들어갔는데 때마침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오던 양석환과 마주쳤다. 박건우는 자연스럽게 보호구를 풀러 양석환에게 건넸고 양석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고 NC 1루 코치에게 넘겨줬다. 상대팀이지만 두산에서 함께했던 동료로서 챙겨주는(?) 케미가 돋보이던 장면.
두번째 상황은 박건우에 이어 등장한 양의지의 타석에서다.
박건우에게 큼지막한 안타를 맞고 다소 흔들리던 두산 선발 최원준은 대 선배의 등장에 긴장을 하는 듯 했다. 무려 9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고 결국 최원준은 양의지의 엉덩이 쪽을 맞히는 사구를 던지고 말았다. 양의지는 고통스러워 했지만 최원준이 고의가 없다는걸 알기에 최원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고 최원준도 모자를 벗으며 사과했다.
양의지와 최원준은 2017년 최원준이 두산에 입단했을때 함께했고,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춘바 있다.
훈훈한 모습과는 달리 NC는 두산 최원준을 3 ⅔이닝동안 9안타 4실점으로 무너뜨렸고 이어나온 투수들도 통타하며 11-0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양팀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는다. 두산은 브랜든, NC는 신민혁이 선발로 나선다.
[박건우와 양석환, 양의지와 최원준.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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