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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탑승 시위에 철창살로 제작된 대형 운반 수레에 이어 관까지 동원했다.
전장연은 지나가는 모든 역마다 내렸다가 다시 타는 방식으로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켰다.
이 탓에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도착하기까지 평소의 6배에 달하는 시간이 소요됐다. 시민들은 지하철 운행 지연에 따른 불편뿐 아니라 시위 소음에 따른 불쾌감도 토로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전장연은 17일 8시쯤 삼각지역에서 ‘제3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1일 ‘제34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 이후 16일 만이다.
전장연은 삼각지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간 뒤, 반대 방향 열차에 탑승해 사당역으로 이동했다. 이어 또다시 반대 방향 열차에 탑승해 삼각지역으로 향했다.
이번 시위엔 관이 등장했다.
전장연 회원 세 명이 상복을 입고 관을 맨 채로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했다.
지난 시위에 동원됐던 청찰살로 제작된 대형 운반 수레도 또다시 동원됐다. 휠체어를 탄 전장연 회원은 약 25명에 이르렀고, 비장애인 관계자도 약 50명 참석했다. 전장연은 “장애인의 완전한 통합과 참여가 보장되는 날까지 출근길에 지하철을 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시위로 인해 심각한 지하철 운행 지연이 발생했다.
평소라면 삼각지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11분이면 갈 수 있지만, 이날 시위 행렬이 탄 열차는 1시간 6분 만에 도착했다. 열차에 탄 시민들은 욕설을 하기도 하고 “왜 지하철 4호선만 볼모를 잡느냐”며 시위를 멈춰달라고 애걸하기도 했다.
특히 한 남성 시민은 “혜화역에 있는 병원에 수술을 받으러 가는 중인데, 언제까지 지연시킬 건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위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전장연은 지하철 역사와 열차 안에서 선전 음악을 크게 틀고 시위를 진행했다. 여기에 경찰 및 서울교통공사의 경고 방송까지 더해지면서 시위 인파 주변의 소음은 극에 달했다. 충무로역에서 한 여성 시민은 “너무 시끄러운데, 음악이라도 꺼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오전 10시 40분쯤 지하철 탑승 시위를 마친 전장연은 삼각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시청했다. 이 과정에서 TV 설치 및 시청을 저지하려는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전장연 관계자들과의 마찰이 일기도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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