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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미지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아찔했던 살인미수 용의자 체포. 그 뒤엔 전직 국가대표의 용기가 있었다.
21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민수(43)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20분께 어머니를 만나러 고향 집에 가던 중 인천 서구에서 접촉 사고를 당했다. 뒤에서 이씨 차량을 들이박은 흰색 카니발 차량은 그대로 중앙선을 넘어 도주하기 시작했다.
차량이 도망치는 걸 본 이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 곧바로 추격을 시작했다. 처음엔 음주운전을 의심했지만, 차량을 추격하던 중 운전대에 피가 묻어있는 걸 목격했다.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씨는 다시 경찰에 신고해 추가로 상황을 알리고 추격을 이어갔다.
그렇게 이씨와 도주 차량은 약 10분 동안 도심 추격전을 벌였다. 도주 차량은 이 과정에서 다른 오토바이 운전자를 차로 치기도 했다. 7㎞가량을 도주하던 차량은 결국 이씨의 추격에 못 이겨 인천 중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막다른 길에 처한 도주 차량 운전자는 흉기를 꺼내 자해를 시작했다. 이를 본 이씨는 구급차까지 추가로 부른 뒤 도주로를 막아섰다. 자칫하면 상대가 흉기를 들고 학교 건물에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다행히 경찰이 오후 4시35분께 현장에 도착했고, 도주 차량 운전자를 체포했다.
인천 서부경찰서 설명 등을 종합하면, 도주 차량 운전자는 40대 남성 A씨로 이날 승합차 안에서 30대 여성 B씨를 목 조르고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하던 살인미수 용의자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중 A씨가 이씨 차량을 들이박았는데, 이씨가 직접 나서 추격전을 벌인 덕에 빠르게 용의자를 체포할 수 있었던 셈이다.
추격전을 벌인 이씨는 현재 경기도청 수구팀 감독을 맡고 있는 체육인이다.
이씨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수구 대표로 참가했던 전직 국가대표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이 매체에 “차량 손잡이에 묻은 피를 보고 심각한 사건임을 인지하고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며 “범인이 학생들이 있는 학교로 들어갈까 봐 조마조마했다. 큰일 없이 용의자가 체포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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