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황)대인이와 (박)동원이가 좀 더 힘 내주면 좋겠는데…”
KIA 타선은 굴곡이 있어도 올 시즌 내내 리그 최상위권의 생산력을 뽐낸다. 그러나 라인업에 들어간 9명의 타자가 균일한 활약을 펼치는 건 불가능하다. 타격 자체가 그래프의 등락이 심한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근래 KIA 타선에서 다소 저조한 타자는 주전 포수 박동원이다. 7월 MVP 이창진의 경우 8월 중순까지 부진했으나 최근 오름세가 뚜렷하다. 김종국 감독은 2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타선 얘기를 하면서 “대인이와 동원이가 좀 더 힘을 내주면 좋겠는데”라고 했다. 황대인은 24일 경기서 4안타 4타점으로 완벽한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박동원은 23일 고척 키움전서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1안타에 3타점을 뽑아내며 새로운 ‘천적’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8타수 4안타 타율 0.500 2홈런 5타점에 삼진 2개. OPS는 무려 1.875. 오랫동안 키움에서 호흡을 맞춰온 요키시의 투구 궤적을 잘 읽는다는 게 본인 설명이다.
그러나 박동원이 1년 내내 요키시나 또 다른 천적 원태인(삼성)만 상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7월 타율 0.176 3타점 1득점에 이어 8월에도 저조하다. 16경기서 44타수 10안타 타율 0.227 1타점 6타점 4득점. 24일 고척 키움전서는 다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89경기서 280타수 64안타 타율 0.229 10홈런 38타점 34득점 OPS 0.726.
박동원은 키움 시절 이지영과 포수 마스크를 나눠 썼다. 본인이 지명타자, 이지영이 포수로 동반 출장하는 날이 많았다. 아무래도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한 뒤에는 포수로 나서는 비중이 높다. 백업 한승택이 뒷받침하지만, 주전포수는 박동원이다. 본인이 풀타임 포수를 원해 지난 겨울 키움 고형욱 단장에게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포수 마스크를 쓰는 비중이 높아지면 체력 과부하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김종국 감독에게 24일 경기를 앞두고 이 부분을 물어보니 “그건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비는 잘 해주고 있으니 찬스에 한번만 집중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박동원은 애버리지보다 일발장타력이 장점이다. KIA가 박동원을 영입한 것도 안방 보강과 함께 우타 파워를 보강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KIA가 우려되는 건 박동원의 장타율이 작년 0.460서 올해 0.404로 살짝 떨어졌다는 점이다. 커리어 평균 0.423보다 낮다.
이달 들어 2루타 이상의 장타는 단 3방뿐이다. 후반기로 범위를 넓혀도 홈런 한 방에 2루타 4개다. 박동원이 박동원다운 매력을 못 보여준다는 의미. 그래서 김 감독은 “요키시 상대로 찬스를 잘 살린 것처럼 애버리지는 신경 쓰지 말고 한번만 쳐주길 바란다. 원래 애버리지가 좋은 타자는 아니다. 장타력이 있으니 힘만 빼고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타자가 힘을 내면 좋겠는데 정작 타석에선 힘을 빼야 한다. 이래서 타격이 어려운 3할의 예술이다. 박동원이 22홈런을 친 작년 키움 시절과 같은 페이스는 아니다. 그러나 김 감독은 KIA가 시즌 막판 5위를 굳히는 과정에서 박동원이 묵직한 한 방을 쳐주길 기대한다. 하위타선이 강해지는 부가적 효과도 있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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