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번타자로서 출루율 3할6푼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KIA의 하위타선은 다소 빈약했다. 무엇보다 9번에서 1~2번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좋지 않았다. 주로 ‘슈퍼루키’ 김도영이 9번과 1번을 오갔으나 좀처럼 프로 1군에 적응하지 못했던 시기다.
그러나 박찬호와 류지혁이 주전 유격수와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하고, 김도영이 전반기 막판부터 조금씩 프로에 적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9번 류지혁-리드오프 박찬호’로 정리되면서 하위타선과 상위타선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좋아졌다.
박찬호도 잘 하고 있지만, 류지혁의 활약도 괜찮다. 올 시즌 류지혁은 96경기서 298타수 79안타 타율 0.265 2홈런 33타점 44득점이다. 득점권타율은 0.257이지만, 출루율 0.359로 애버리지가 살짝 떨어지는 걸 메워낸다.
류지혁은 김도영이 벤치로 물러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5월 타율 0.324 1홈런 10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6월에는 20경기서 타율 0.154 4타점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7월 타율 0.250 6타점, 8월 타율 0.245 3타점.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류지혁의 7~8월 출루율은 0.353, 0.322. 아주 좋은 건 아니지만, 9번 타자가 이 정도로 출루하면 테이블세터에 충분히 밥상을 차린다고 봐도 된다. 마침 박찬호가 리드오프로 확실하게 자리잡고 생산력을 뽐내면서, 류지혁~박찬호~이창진or김선빈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괜찮다. 여기서 점수가 나오면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 황대인 쪽으로 시너지가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류지혁과 박찬호를 백업하는 김도영이 손바닥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상태다. 그러나 류지혁이 워낙 좋은 흐름이어서 김도영 공백은 그렇게 크지 않다. 김종국 감독은 “지혁이가 지난주 중반부터 컨택이 좋아졌다. 부상 없이 지금 같은 플레이, 실력을 오래 보여주면 좋겠다. 상위타선에 연결을 아주 잘 해준다. 9번타자로서 출루율 3할6푼을 해주니 잘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류지혁은 과거 두산 시절은 물론, 2020시즌 KIA 이적 이후에도 풀타임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부상도 있었고, 작년에는 황대인과 플래툰 1루수로 출전했다. 올 시즌에는 주전 3루수로서 3년만에 100경기 이상 출전을 예약했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생산력을 올렸고 무게감이 생겼다. 두산 시절에도 뭔가 확실하게 안정된 롤을 맡지는 못했다. 어쩌면 올해를 기점으로 류지혁의 야구가 터닝포인트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만 28세의 젊은 내야수. 야구센스가 좋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류지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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