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8월 타율 0.364. 최주환(SSG 랜더스)이 살아나고 있다.
2020시즌을 마치고 SSG와 4년 총액 42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최주환은 올 시즌 전반기에 부진했다. 최주환의 전반기 성적은 149타수 24안타 19타점 16사사구 타율 0.161 OPS 0.497이었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한 이래로 최악의 성적이었다. 최주환은 5월에 한 차례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복귀했지만,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며 6월 초부터 7월 초까지 한 달간 2군에 내려가 있었다.
후반기 최주환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주환의 후반기 성적은 53타수 16안타 7타점 8사사구 타율 0.302 OPS 0.817이다. 시즌 타율을 0.198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8월에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8월 타율이 0.364다. OPS는 0.963을 기록했다.
27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주환은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하며 팀의 연패를 끊는 데 공헌했다. 2회초 1사 1, 2루 신용수의 타석. 신용수는 숀 모리만도의 초구를 노려쳤다. 우익선상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좋은 타구였다. 하지만 최주환이 다이빙 캐치를 해 잡았다. 이어 1루 주자 한동희도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막았다.
타석에서는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고 나갔다. 5회말 만루 기회에서는 싹쓸이 2루타를 쳐 선취점을 올렸다. 6회말에도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최주환은 4타수 3안타 4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최주환은 개인 통산 두 번째로 한 경기 2루타 3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주환은 "오늘만큼은 홀가분하다. 안개가 걷힌 느낌이다"라며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 타구 속도도 올라온 게 느껴진다. 감각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게 큰 것 같다. 4개월 동안 감각적인 문제가 해결 안 되다보니 너무 힘들었다. 지금은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어 다행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주환은 "너무 많이 힘들었다. 자존심도 엄청나게 상했다. 내려놓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야구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야구를 시작한 뒤로 많은 역경이 있었는데, 이것은 처음 겪는 일이라 답을 못 찾아 힘들었다"라며 "너무 안됐다. 시즌 초반에 잘 맞은 타구가 아예 안 나온 것이 아니다. 잘 맞은 타구는 잡히고 빗맞은 안타도 안 나왔다.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블랙홀에 빠진 것 같았다. 기대치가 있는데 못미치니 번아웃도 왔었다"라고 말했다.
최주환은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뀐 뒤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두 번째 2군에 내려갔을 때, 사람이다 보니 '이러다가 혹시?'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정확한 시점은 기억 안 나는데 7월 말 즈음에 감독님, 수석코치님, 이진영 타격코치님이 '믿고 기다려주고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내려놓은 것 같다. 하나하나 찾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주환은 "큰 목표를 갖기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차근차근 하나씩 해 나아가겠다"라고 전했다.
[SSG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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