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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 일본인 투수 사와무라 히로카즈가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지명할당(DFA) 조처됐다. 끝내 제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40인 로스터 제외로 이어졌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 사와무라 히로카즈가 홈경기가 끝난 뒤 전력외 통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사와무라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나오지 않을 경우 마너리그 강등 또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풀려나게 된다.
사와무라는 일본프로야구 시절 10시즌 동안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8승 52패 64홀드 75세이브 평균자책점 2.77의 성적을 거둔 뒤 보스턴과 2+1년 계약을 맺었다. 2년간 300만 달러(약 40억원)를 보장, 3시즌을 모두 채울 경우 총액 765만 달러(약 103억원)을 품는 계약 조건이었다.
사와무라는 지난해 55경기에서 5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활약하며 보스턴의 핵심 불펜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해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한다는 이유로 마이너리그에 내려갔다 오는 등 49경기에서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73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던 중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클래식 스탯만 보면 방출을 당할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이 메이저리그 통산 1.44로 매우 높다. 공은 빠르지만 제구가 좋지 않은 편에 속한다. 보스턴이 시기를 조율하고 있었고, 29일 경기의 부진이 결정적인 방아쇠가 된 모양새. 사와무라는 탬파베이와 맞대결에서 1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3실점(3자책)으로 매우 부진했다.
사와무라는 팀이 3-5로 근소하게 뒤진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사와무라는 첫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끊었다. 하지만 호세 시리와 얀디 디아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후 매뉴얼 마고의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꿨다.
1실점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사와무라는 데이빗 페랄타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이닝을 매듭짓지 못했고, 해롤드 라미레즈-랜디 아로자레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3실점째를 마크했다.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한 사와무라는 이삭 파레디스에게 볼넷을 내준 후에야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알렉스 코라 감독은 "시리의 안타는 야수가 잡아내야 하는 타구였다. 타구를 잡아냈다면 2아웃.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몇 분 뒤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준비하던 사와무라를 감독실로 불렀고, DFA 소식을 전했다.
사와무라는 "여러 생각이 들지만, 의미가 없다. 신세를 졌던 분들께 인사를 드려야 한다"고 짧은 멘트를 남겼다. '스포츠 호치'는 "사와무라는 버스 출발 시각까지 짐 정리와 인사로 분주했다"고 사와무라가 40인 로스터에 제외된 이후의 상황을 설명했다.
일단 사와무라의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강팀들이 모여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만큼 대권에 도전하는 팀이 관심을 드러낼 수도 있다. 사와무라는 메이저리그에서 2년간 104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사와무라 히로카즈.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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