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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 '동료 폭행'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나카타 쇼(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일본 야구계 내에서도 반발이 클 전망이다.
나카타는 니혼햄 파이터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경기에서 앞서 팀 동료를 폭행했다. 당시 폭행을 당한 선수가 해당 사실을 구단에 보고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피해를 당한 선수는 나카타와 대화를 나누던 중 기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나가타는 피해 선수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당시 니혼햄은 나카타에게 1~2군 무기한 출전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들이 있었다. 바로 前 니혼햄 사령탑이자 現 일본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과 하라 타츠노리 요미우리 감독이었다.
쿠리야마 감독은 하라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나카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결과 트레이드 마감을 11일 남겨두고 니혼햄과 무상 트레이드를 단행, 나카타를 품었다. 나카타는 기자회견을 열고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한번 돌아선 민심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나카타는 요미우리로 이적한 후 지난해 34경기에서 3홈런 7타점 타율 0.154로 허덕였으나, 올해는 조금 다르다. 일본 '뉴스 포스트 세븐'에 따르면 나카타는 올 시즌에 앞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중을 20kg 증량했고, 1~2군 오가던 중 확실하게 부활했다.
나카타는 배트를 짧게 잡고 간결한 타격폼으로 변신했고, 6월부터 타격감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올 시즌 성적은 91경기에서 77안타 17홈런 50타점 타율 0.287 OPS 0.861을 기록 중이다. 매체는 수비에 대해서도 "야구계 넘버원으로 평가받는 1루 호수비로 팀을 구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카타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오는 2023년 3월 열리는 WBC 대표팀 승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뉴스 포스트 세븐'은 한 야구계 관계자의 멘트를 인용해 "지금의 나카타라면 WBC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동료 폭행'의 전과가 있는 나카타를 꼭 뽑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일까.
'뉴스 포스트 세븐'은 "니혼햄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쿠리야마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한다"면서 "1루는 선수층이 얇다.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오카모토 카즈마(요미우리) 등 거포가 있지만, 국제 대회에서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때도 원래 2루수인 아사무라 히데토(라쿠텐)이 1루를 맡았다. 나카타는 수비 능력이 뛰어나고 팀 상황에 따른 타격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매체에 따르면 홋카이도의 한 방송사 관계자는 "니혼햄에서 나카타와 니시카와 하루키(現 라쿠텐)이 당시 젊은 선수들의 위축시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쿠리야마 감독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카타에 대한 특별한 생각을 갖고 있을 수도 있기에 대표팀 합류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카타가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논란은 커질 전망. 계속해서 홋카이도 방송사 관계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올 것이다. 나카타는 섬세한 성격이다 보니 (비판, 비난이)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냥 요미우리에 전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나카타의 대표팀 승선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일본 대표팀이 수많은 비판과 비난을 감수하고 '동료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나카타를 WBC 대표팀으로 뽑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일본 국가대표 시절 나카타 쇼.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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