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희들이 있어서…”
KIA 팬들이 야구장 밖에서 가장 환호하는 공간 중 하나는 유튜브다.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 by KIA 타이거즈’는 구독자 12만5000명에 약 1400개의 영상이 게재된 상태다. 야구장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색다른 모습을 보는 맛이 쏠쏠하다.
갸티비에 지난 3일 상당히 의미 있는 영상 하나가 게재됐다. KIA 선수들의 훈련에 도움을 주는 스태프의 이야기였다. 신용진씨의 하루일과를 따라다니며 조명했다. 흔히 ‘배팅볼 투수’로 알려졌지만, 사실 선수들 이상으로 정말 고생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다.
훈련에 필요한 장비 세팅과 정리부터, 훈련에 직접 참가해 선수들을 돕는다. 신용진씨는 굳이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경기 중에도 타자들의 방망이를 정리하기도 했다. 그런 신용진씨에게 모든 구성원이 고마워하는 건 당연하다.
실제 진갑용 수석코치는 “얘 없으면 훈련이 안 돌아가요”라고 했다. 이범호 타격코치, 김민우 수비코치도 “제일 고생 많이 하는 친구”라고 했다. 훈련 도움 선수 역시 KIA의 엄연한 가족이며, 그라운드의 주연이다.
흥미로운 건 11분48초짜리 영상에 ‘대투수’ 양현종이 등판했다는 점이다. 양현종은 댓글에 “선수들을 위해서 항상 밝게 도와주는 우리 용진이!!! 너희들이 있어서 선수들이 정말 편하게 시합하는거 같아! 항상 고맙고 마지막까지 힘내자!! 규상이 고협이 작은 용진이도 파이팅!!!^^”이라고 했다.
이 댓글에 30개가 넘는 ‘대댓글’이 달렸다. “넘 다정하잖아요”, “와 찐현종” 등등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팀의 핵심선수이자 에이스의 격려를 받은 훈련 도움 선수들의 마음이 어떨까. 당연히 너무나도 고마울 것이다.
10개 구단 모든 선수가 훈련 도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을 것이다. 실제 구단 프런트들이나 고참들이 이들에게 몰래 선행을 베푸는 경우도 있다. 그와 별개로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법이다.
양현종의 인성이야 업계에서 유명하다. 실력만 에이스가 아니라, 인성부터 대투수다. 미담도 수두룩하다. 때로는 이런 일이 알려져도 된다. 야구 팬들이 10개 구단 훈련 도움 선수들의 노고를 혹시 알게 됐다면, 선수들만 야구장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면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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