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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한때 '에이스'로 불렸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KT 위즈의 작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선발은 물론 불펜 투수로도 전혀 믿음이 가지 않는 투수로 변모했다.
지난 2020시즌 KT에 입단한 데스파이네는 데뷔 첫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4.33으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2021시즌에는 33경기에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39로 활약했고,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모든 선수가 완벽할 수 없듯이 데스파이네의 단점은 존재했다. 하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선수였다. 150km를 넘나드는 속구와 다양한 무빙패스트볼은 데스파이네만의 경쟁력, 4일 휴식 로테이션 루틴은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추락은 순식간이었다.
2년 연속 '에이스'로 활약했던 데스파이네는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8승 12패 평균자책점 4.53에 그쳤다. 28번의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는 11번에 불과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불안한 투구가 거듭되자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데스파이네가 설 자리는 없었다.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를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그리고 19일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이번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데스파이네는⅔이닝 동안 투구수 20구, 3피안타 1볼넷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이강철 감독은 19일 경기에 앞서 '에이스' 고영표가 일찍 무너질 경우 데스파이네를 곧바로 투입할 뜻을 전했다. 그리고 데스파이네는 0-4로 뒤진 3회초 1사 3루의 위기에서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등판과 동시에 첫 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 안타를 맞으며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후 김태진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지만, 이강철 감독이 기대했던 최상의 시나리오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데스파이네의 부진한 투구는 이어졌다. 데스파이네는 1-5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맞아 다시 위기 상황에 몰렸다. 데스파이네는 신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후속타자 송성문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KT 벤치는 더이상 데스파이네를 마운드에 남겨두지 않았다. KT는 데스파이네에 이어 심재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심재민이 데스파이네가 내보낸 주자의 득점을 모두 허용했고, 격차는 1-7까지 벌어졌다. 결국 KT는 기울어진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외국인 슬롯이 3명에 불과한 KBO리그에서는 이들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포스트시즌까지 기회 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데스파이네와 KT의 이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KT 데스파이네가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KT의 경기 3회초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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