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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소재 앤드루스(Andrews) 공군기지를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한미 양국이 비밀 합의를 통해 한국산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제공된다는 보도에 대해 국방부가 “이는 미국을 최종 사용자로 한다는 것이 전제”라고 부인했다.
국방부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미국 내 부족해진 155㎜ 탄약 재고량을 보충하기 위해 미국과 우리 업체간 탄약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이는 미국을 최종사용자로 한다는 전제하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1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이 미국 측과 회담을 비밀리에 진행했다면서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155㎜ 포탄 10만 발을 구매한 뒤 우크라이나 포병부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포탄 수출은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만나 합의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WSJ은 한국이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을 지원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공식적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과 치열한 포격전을 벌이면서 미군이 보유한 155㎜ 포탄 비축량이 우려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한 포럼에서 “우리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할 경우 양국 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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