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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맨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5년 호주·뉴질랜드 9박 11일 출장 기간에 고 김문기(맨 왼쪽)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 유동규(가운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찍은 사진. 왼쪽 아래가 이번에 민주당 당직자로 채용된 김모씨다. /이기인 국민의힘 경기도의원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행과 의전을 맡았던 김모씨가 최근 민주당 국장급 당직자로 채용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고 한다.
김씨는 과거 집단 폭행 사건에 연루된 전과가 있고, 최근 검찰이 수사 중인 이 대표 관련 사건에서도 이름이 나왔다.
특히 김씨 채용이 이뤄진 시점이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때여서, 민주당 내에서도 김씨 특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들을 인용한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씨 채용은 이달 초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김씨는 따로 부서장을 맡지 않은 채 ‘국장급’ 당직자로 채용됐다.
김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4년부터 이 대표의 수행 비서로 활동했고,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엔 5급 상당의 경기지사 의전비서로 있었다.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활동하다가 이번에 민주당 당직자로 채용된 것이다.
이 대표가 지난 8월 28일 당대표에 당선되고, 이 대표 측근들이 잇따라 당직자로 채용된 데 비하면 상당히 늦게 채용이 이뤄진 것이다.
김씨는 지난해 9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의 수행비서로 활동하던 중, 김씨가 지난 2007년 조직폭력배들이 가담한 집단 폭행 사건에 연루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2007년 9월 무허가 경비업체 ‘특별경호단’이 성남 지역 폭력조직인 종합시장파와 국제마피아파 등 43명을 동원해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 보안용역업무를 빼앗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인 보안 용역 직원들을 폭력을 동원해 강제 퇴출시킨 사건이다.
김씨는 최근 이 대표가 받고 있는 재판, 수사와도 관련이 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을 몰랐다고 수차례 말해 기소됐는데,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김문기씨와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함께 갔던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이 이 대표와 김문기씨, 유동규씨, 그리고 이번에 당직자로 채용된 김씨다. 관련 재판을 앞둔 이 대표 입장에서는, 김씨가 이 대표와 김문기씨의 관계를 증언할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인 것이다.
김씨는 지난 2015년 이 대표, 정진상 실장 등과 함께 성남FC 관련 태국 출장에 동행하기도 했다. 당시 출장비는 성남FC 측에서 부담했다. 성남FC는 지난 2015~2017년 6개 기업으로부터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5000만원을 받았는데, 성남시가 기업 민원을 들어주고 후원금을 내게 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김씨의 채용은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기소되고, 지난 19일 구속된 정진상 정무조정실장도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씨가 이 대표 수행을 오래 한 측근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대표가 지난 8월 취임한 뒤 가만히 있다가 3개월이 넘어서야 갑자기 당직자로 들어왔다”며 “검찰 수사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김씨의 과거 전력 관련 언론 보도가 여럿 나왔기 때문에 당 외곽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 대표가 다른 이유로 김씨 채용을 결정했다면 ‘사당화’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 측은 “김씨 채용은 경험과 경력을 감안해 이뤄진 것이고, 미리 예정돼 있던 사항”이라며 “검찰 수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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