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35, 우루과이)가 한국을 또 만난다.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아레스는 커리어 동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단 한 번 상대했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이었다. 역대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 역사를 쓴 한국과 남미 강호 우루과이의 맞대결이었다.
하필 수아레스의 ‘그날’이었다. 당시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뛰고 있던 수아레스는 한국 상대로 2골을 넣었다. 특히 두 번째 골이 원더골이었다.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궤적으로 날아가 한국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그로부터 12년이 흘렀다. 그 사이에 수아레스는 잉글랜드 리버풀,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최전성기를 보냈다. 바르셀로나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우승컵을 들었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와 함께 ‘MSN 트리오’로서 유럽을 정복했다. 현재는 고향팀 나시오날에서 활약 중이다.
수아레스의 전성기를 보고 자란 한국 청년들은 어느덧 국가대표 수비수가 되어 수아레스를 상대하게 됐다.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에 나온 조유민(26)과 권경원(30) 모두 수아레스를 언급했다.
조유민은 “수아레스 선수를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 수아레스는 제가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부터 좋아했던 선수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상대해보는 게 큰 경험”이라고 했다. 조유민은 “제가 언제 투입될지 모르지만 단 1분이라도 기회가 주어지면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다짐했다.
권경원 또한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수아레스를 만나보고 싶다. 가장 많이 부딪혀야 하는 선수다. 꿈에 나올 정도로 자주 생각한다”고 들려줬다. 꿈 내용을 묻자 “수아레스가 슈팅을 때렸는데 제가 막았다. 꿈대로 잘 막아보겠다”고 설명했다.
우루과이에는 수아레스만 있는 게 아니다. 수아레스의 영원한 파트너 에딘손 카바니가 건재하며, 떠오르는 샛별 다르윈 누녜스도 있다. 권경원은 “카바니와 누녜스도 분석하고 있다. 그래도 수아레스와 붙어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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