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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불멸의 FA 재벌 1위인가.
FA 최대어 양의지 영입전의 승자는 두산이다. 두산은 22일 양의지와 4+2년 최대 152억원 계약을 맺었다. 2021-2022 시장의 나성범(KIA), 2016-2017 시장의 이대호(은퇴, 이상 150억원)를 넘어 역대 FA 단일 최대규모의 계약이다.
아울러 2021-2022 오프시즌의 김광현(SSG, 151억원)을 넘어 역대 단일계약(비 FA 장기계약 포함) 최대규모이기도 하다. 두산이 나성범, 이대호, 김광현 케이스를 고려해 자존심을 세워줬다고 봐야 한다.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S급 포수이자 타자다.
아울러 양의지의 FA 개인통산 총액은 277억원이다. 2018-2019 시장에서 NC와 4년 125억원 계약을 맺었고, 이번에 152억원 계약을 더하면서 FA 재벌 1위가 됐다. 2021-2022 FA 시장까지 11위였지만, 2022-2023 FA 시장에서 양의지의 FA 재벌 1위 등극식을 예상하지 못한 사람은 없었다.
▲역대 FA 계약총액 톱10(2022년 11월22일 업데이트)
1위 양의지(두산)-277억원(2019년 125억원+2023년 152억원)
2위 김현수(LG)-230억원(2018년 115억원+2022년 115억원)
3위 최정(SSG)-192억원(2015년 86억원+2019년 106억원)
4위 강민호(삼성)-191억원(2014년 75억원+2018년 80억원+2022년 36억원)
5위 이대호(은퇴)-176억원(2017년 150억원+2021년 26억원)
6위 손아섭(NC)-162억원(2017년 98억원+2022년 64억원)
7위 나성범(KIA)-150억원(2022년 150억원)
8위 황재균(KT)-148억원(2018년 88억원+2022년 60억원)
9위 최형우(KIA)-147억원(2017년 100억원+2021년 47억원)
10위 박석민(NC)-130억원(2016년 96억원+2020년 34억원)
이제 궁금한 건 양의지가 FA 재벌 1위를 언제까지 지킬 것이냐는 점이다. FA 재벌 톱10 중에서 이대호를 제외한 9명은 현역이다. 9명의 선수 중 가장 빨리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최정(SSG)과 최형우다. 둘 다 나란히 2024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그런데 2025시즌에 최정은 38세, 최형우는 42세다. 최정이 38세 시즌을 앞두고 86억원 계약 이상을 따내야 양의지를 제치고 FA 재벌 1위가 된다. 2위 김현수의 경우 4+2년 계약이 2027시즌에 끝난다. (2025시즌 후 옵션이 충족되면 2년 자동연장) 2028시즌에 40세다. 그때 48억원 계약 이상을 따내면 양의지를 제치고 FA 재벌 1위에 오른다.
톱10 중 가장 젊은 선수가 33세의 나성범이다. 톱10 중에선 현실적으로 30대 중~후반에 대형계약을 통해 양의지를 뛰어넘을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 이래저래 양의지가 향후 수년간 FA 재벌 1위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흥미로운 가정을 하면, 현 시점에서 양의지의 FA 재벌 1위 아성을 넘어설 만한 유일한 후보가 이정후(키움)라고 봐야 한다. 2017년 데뷔하자마자 야구를 잘 했고, 최근 1~2년을 통해 KBO리그 최고선수로 공인 받았다.
문제는 이정후가 당분간 KBO리그에서 FA 계약을 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야구를 너무 잘해서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시기의 문제만 남았을 뿐이다. 이정후는 2023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2024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그때까지 키움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고 국내 구단과 FA 계약을, 그것도 두 차례 이상 체결하면 277억원에 도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이 확고하다. KBO리그에만 머무르기엔 그릇이 너무 큰 선수로 성장했다.
이래저래 2022년 11월22일은 KBO리그 FA 시장에 역사적인 날이었다. 양의지는 KBO리그에서 그 누구보다 성공한 야구선수다.
[양의지(위, 가운데), 이정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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