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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최근 친(親)민주당 성향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이나 불만을 토로한 글이 다수 올라왔다.
특히 조규성 선수의 인스타그램에는 9일 현재 과격한 비난 악플이 수십여 개가 달렸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함께한 청와대 영빈관 만찬에서 대통령 부부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이유였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아내 김건희 여사는 지난 8일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환영 만찬에는 주장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21명의 대표팀 선수들과 파울루 벤투 감독 등 코치진, 지원 인력들이 참석했다.
이 만찬 일정이 알려지자, 시작 전부터 선수들을 향한 야권 성향 네티즌들의 온라인 압박이 시작됐다. 참석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핑계는 ‘이태원 참사’였다.
트위터엔 “축구 국대 선수들 제발 오늘 만찬 가지 마라. 당신들과 같은 나이의 친구들이 국가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이란 축구 선수들 봐라. 자기 나라의 폭정에 대해 분명한 정치적 의사를 표했잖아. 당신들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니다”는 글이 올라왔고, 여러 차례 공유되며 확산했다.
앞서 이란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가(國歌)를 부르는 것을 거부하며 반정부 시위에 대해 지지 의사를 보낸 바 있다.
하지만 만찬은 일정대로 진행됐고, 이후 만찬장에서 찍은 대통령 부부와 선수들 간 다정한 셀카 사진이 화제가 됐다.
▲사진 =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일부 네티즌은 선수들 개인 소셜미디어에 직접 악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와 셀카를 찍었던 조규성 선수는 집중 타깃이 됐다. 조규성 선수 인스타그램에는 “건희랑 셀카 찍고 싶니? 생각 좀 하고 살자” “몸만 키우지 말고 머리도 좀 채우시길” “본인 나라의 시국이 어떤지 좀 알고 살아야 하지 않나?” 등의 댓글이 수십여 개 달렸다.
친민주당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선수들에 불만을 드러낸 글이 다수 올라왔다.
“축구 국대 선수들 셀카 찍고 신나게 놀던데 제가 응원한 국대 선수들 맞나요?” “축구 잘하고 이번에 본선 진출하고 다 좋은데 최소한의 정치 사회 역사는 교육시켰으면 좋겠다” “만찬을 거부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니. 진심 실망이다” 등이었다. 이런 글엔 동조의 댓글도 달렸다.
한 네티즌은 마라톤 선수 손기정이 일제시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슬픈 표정으로 시상대에 오른 점을 언급하며 “축구대표님 즐거워 보이더라”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조현우, 황인범, 김영권, 나상호, 백승호 선수 등은 청와대 영빈관 만찬 당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벤투 감독 등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현우 선수는 대통령실이 전달한 ‘윤석열 대통령 시계’ 사진을 올렸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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