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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침펄기주'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주우재가 新 장르 '버라이어툰(버라이어티+카툰)'로 무인도 생존기를 선보인다.
27일 오전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황재석 PD, 이보라 작가를 비롯해 웹툰작가 이말년, 주호민, 기안84와 모델 주우재가 참석했다.
'만찢남'은 대한민국 대표 웹툰작가 이말년, 주호민, 기안84와 예능 대세 주우재가 함께하는 무인도 생존 버라이어툰이다.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 무인도에 고립된 네 남자가 나름의 생존 전략으로 고군분투하는 리얼한 이야기는 블록버스터급 재미를 선사한다.
이날 황재석 PD는 "편집기간이 거진 3달 정도 됐다. 그만큼 기다리신 시청자분들을 위해서 보답할 수 있는 묵직한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보라 작가 역시 "무엇을 상상하시든 무조건 그 이상을 보실 수 있는 콘텐츠"라고 거들었다.
'버라이어툰'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로 '만찢남'은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침펄기주'가 겪는 극한의 상황과 만화적인 상상력이 만나 만들어낼 기상천외한 장면들이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황재석 PD는 "우리 '만찢남'은 '침펄기주' 네 명이 출연하는 '버라이어티툰' 장르다. 만화대로 작가님들이 어딘가에 갇혀서 살아야 하는 게 주 내용"이라며 "다 섞여있는 느낌이 드는 건 관찰 예능에 버라이어티적 요소도 가미했고 외부설계자를 추리하는 서스펜스적 요소도 가지고 있다. 혼합예능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만찢남'을 소개했다.
'만찢남'의 놓칠 수 없는 마지막 필살기로는 '침펄기주'라는 출연진들에 있다. 이미 15년지기라는 막강한 끈끈함으로 케미가 보장된 '침펄기'(이말년-주호민-기안84). 여기에 이들의 열렬한 팬 주우재의 합류로 '침펄기주'라는 독특한 조합을 만들어냈다.
이에 대해 황재석 PD는 "이말년, 주호민 작가와 웹예능 '말년을 ~하게' 시리즈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다. 거기에 기안84가 합류해서 '침펄기'라는 콘텐츠를 생산 중에 있었다"며 "거기다 주우재 씨가 열렬한 침착맨의 팬이기도 하고 예능 대세이기 때문에 네 명을 모으면 신선하고 틀을 깨는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침펄기주' 네 사람은 '만찢남'을 여행 예능으로 알고 출연했다고. 이말년은 "처음에는 연막을 깔았다. 처음에 태국을 가고 유럽 여행을 간다고 했다. 태국을 연막용으로 한번 갔다. 몰타를 간다고 해서 몰타용 짐을 다 싸서 갔는데 갑자기 생뚱맞게 리무진에서 배 타는 곳으로 가더라"며 무인도로 향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무인도로 바로 끌려갔다. 처음에는 기분이 나쁘지 않고 어리벙벙했다. 일단 주먹질을 하니까 맞으면서 '뭐지?' 하다가 무인도에서 어떻게 살아서 돌아오니 정확하게 두 달 뒤에 화가 나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주호민 또한 "몰타 여행을 간다고 해서 나는 준비성이 철저하니까 몰타 여행 다큐멘터리도 봤다. 그런데 갑자기 선착장에 도착하니 몰타라고 쓰여있는 어선이 하나 있더라. '아 이거 큰일 났구나' 했었다"고 말했다.
기안 84 역시 "유튜브를 넘어서 사이즈 큰 걸 해야 하지 않냐고 예전부터 이야기했었다. 태국도 다녀왔는데 좀 있다 유럽을 간다고 하니 너무 사치스러운 삶을 살아도 되나 하면서 짐을 좀 챙겼다"며 "유럽을 가니까 슈트 입고 커피도 먹고 사진도 찍고 싶었다. 친구들한테 되게 멋스럽게 '바쁘니?' 하면 '몰라, 또 유럽 간대' 이야기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리무진이 영종도 쪽으로 가야 하는데 대부도 쪽으로 가더라. 그때까지도 바지락칼국수 같은 걸 먹고 가나 생각했다. 그래서 배를 타고 갈 때까지도 조금 믿었다. 그런데 섬에 가니까 스태프들이 한 100분 정도 계시더라"라고 덧붙였다.
'침펄기'의 열렬한 팬이라는 주우재는 "우리 집 강아지가 내가 간식을 들고 있으면 말을 진짜 잘 듣는다. 이 세분을 간식처럼 들고 '앉아', '따라와' 이렇게 한 거다"며 "나한테는 상암 쪽에서 미팅도 여러 번 하고 기획안까지 다 받았다. '그려서 세계 속으로'라고 했다. 멀리 가는걸 좀 힘들어한다니까 일본으로 준비했다더라. 애니메이션의 성지니까 애니메이션에 나오는걸 실제로 그려가면서 여행을 짠다고 했다. 너무 믿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봉고차를 타고 가는데 바닷가가 나왔다. 그런데 일본은 배 타고 갈 수 있지 않느냐. 항구까지는 나도 믿었다. 그런데 들어갈 때 무인도 가는 거라고 이야기하시더라. 심지어 나는 가서 혼자 하루를 있었다. 이 세 분이 따로 들어가시고 나는 섬 반대편에서 혼자 하루를 지냈다"며 말했다.
이에 대해 황재석 PD는 "'침펄기' 작가들은 방송 외적으로 원래부터 친분이 있으신 분들이라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베네핏이었다. 이미 친한 분들이니까 날 것이 나올 수 있다는 게 긍정 포인트였다"며 "주우재 씨는 작가님들을 워낙 좋아해서 그걸 이용했다. 대세기도 하니까 같이 뭉치면 좋겠다는 설계 아닌 설계를 한 1년 정도 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이말년 작가와 주호민 작가를 어떻게 무인도로 끌고 올까 너무 힘들었다. 워낙 바쁘고 본인의 세계관이 강하신 분들 아니냐. 속이는 거지만 너무 뚱딴지 없는 곳을 갑자기 가게 되면 서로 의도 상할 수 있고 기분도 상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해 '침펄기주'의 투덜거림을 불렀다.
오래 알고 지낸 '침펄기'지만 리얼한 무인도 생활로 인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을 묻자 이말년은 "기안 84 작가하고 상수동에서 6개월 가까이 같이 살았다. 그래서 이미 겪을 만큼 겪어서 딱히 새로울 게 없었다. 오히려 주호민 작가한테 신선함을 느꼈다"며 "그 정도 극한 상황이 되면 본래 성격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이 악물고 참으시더라. 화를 내거나 격한 액션이 나올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한 거랑 다르게 가더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주호민은 "딱히 화가 나거나 하는 상황은 실제로 없었다. 기안 84가 무인도에서 계속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인도 하고 사람이 맞다"며 "빗물로 세수를 하거나 그러는 게 '아 이 사람은 도시에서도 무인도처럼 살고 있었구나'하고 제 집을 만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추천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기안 84는 "사실 좀 더 많이 하고 싶었다. 뗏목을 만들어서 물고기도 낚아서 구워 먹고 싶기도 했다. 사실 무인도에 대한 낭만이 좀 있다. 영화 '블루 라군'을 보면서 저렇게 살아 보고 싶다는 낭만이 좀 있었다. 그런 환상이 있었는데 계속 미션이 나와서 혼란스러웠다"며 설렘을 숨기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안 84의 무인도 생활에 대해 이말년은 "무인도에서 놀이동산에 온 꼬마 아이의 느낌이었다. '뭐부터 탈까' 이런 거였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물고기도 잡고 멧돼지도 잡고 뗏목도 만들고 농사도 짓고 싶어 했다"며 덧붙였다. 주호민 또한 "(무인도에) 갇힌 게 아니다. 도시에 갇혀 있는 거다"고 거들었다.
주우재는 "너무 좋았다. 나한테는 사실… 아니다, 안 좋았다. 웬만하면 좋았다고 하고 싶다. 좋았던 사람들하고 있으니까. 하이라이트도 보고 티저도 봤는데 볼 때마다 똑같이 '기억이 안 난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다.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너무 힘들어서 그 기억을 저장할 수 있는 체력이 없었던 것 같다"고 무인도 생활의 고단함을 토로했다.
그러자 기안 84는 "쓰러졌을 거다"고 스포일러를 해 이들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주우재는 "죽었다 살아났다"라고 수습한 뒤 "아무튼 나는 좋았다. 결론적으로 시간 지나고 나서 프로그램으로 나올 생각을 하니까 좋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제일 안 맞았던 거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위생관념이다. 프로그램 보시면 '왜 이렇게 유난을 떨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며 "그런데 정확히 냉정하게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 내가 유난을 떠는 건지 한쪽에서 자연 이상의 것을 하는 건지. 이거는 한 번 판단을 해주시길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관전포인트를 묻자 이말년은 "다 벗겨내고 알맹이를 보여주는 느낌이 색다르다"며 "육체적, 심리적, 멘털적인 알맹이다. 회복할 틈을 안 준다"라고 꼽았다. 주호민은 "여행 프로가 아니라 생고생"이라며 거들었고 주우재 또한 "무인도에서 나올 때 여행 가는 기분이었다. 집으로 가는 여행"이라고 귀띔했다.
27일 오후 4시 첫 공개.
[사진 = 티빙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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