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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3·1절에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내걸어 논란의 중심에 선 세종시의 주민이 “실제로 사진 속 유관순은 절도범”, “일제 치하 때 근대화가 된 건 사실”이라는 발언을 했다. 부부 가운데 남편인 A씨는 세종시 한 교회의 목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6일 SBS 모닝와이드에는 3·1절에 일장기를 게양한 부부의 인터뷰가 방송됐다. A씨는 “제가 일장기를 건 사람”이라며 등장했다. 그는 ‘일본인이라는 얘기가 있더라’는 물음에 “저희 외가 쪽이 원래 일본”이라고 답했다.
A씨는 ‘굳이 왜 3·1절에 일장기를 걸었는가’라는 질문에 “과거사에 얽매이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한국과 일본의 어떤 역사에 대한, 과거에 대한 인식을 좀 접어두고 앞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며 이어 “한국을 폄하하거나 비하하거나 혐한을 하는 의도는 정말 0%도 없었다”고 했다.
부인 B씨는 3·1절 당일 일장기를 게양한 것에 항의하는 주민들을 향해 “유관순이 실존인물이냐”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일 세종시 매체 ‘더세종포커스’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B씨는 주민들이 “왜 일장기를 걸었냐. 일본 사람이 맞냐”며 항의하자 “3·1절이 무슨 날이냐”, “유관순이 실존인물이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공기한테도 그렇게 하냐. 남의 집 찾아와 가지고 미개하다”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유관순이 실존인물이냐고 물었던 게 사실이냐’는 물음에 B씨는 “실제로 유관순 사진 속 인물이 절도범이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취재진이 ‘그 얘기를 믿냐’고 묻자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자료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거다. 일제 치하 때 근대화가 된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갑자기 일장기를 보고 자기네가 애국열사가 돼서 누구를 죽이겠다느니 그런 게 이해가 안 된다”고도 했다.
현재 이들 부부는 자신의 집에 찾아와 항의한 주민을 상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세종남부경찰서는 3일 부부 측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집에 찾아와 항의한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민원을 신청해 사건을 접수하고 수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부부에 반발한 일부 주민들은 3월 한 달간 태극기 게양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세종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6일에도 “곳곳에서 태극기가 많이보인다. 이걸 보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저도 오늘 동참했다”, “우리 동네에서도 계속하고 있다” 등 글이 올라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날 “기왕에 시민이 3월 한 달간 태극기 달기 운동을 통해 분연히 일어났으니 공무원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호응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시청 공무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제안하기도 했다.
A씨는 세종시 한 교회의 목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JTBC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한 교회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설교 영상에 등장해 “(일본 때문에) 문명을 배울 수 있었다. 근대식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5일 올라온 영상에서 ‘일장기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누군가가 한·일 우호 관계에 표식을 하기 위해서, 응원을 하기 위해서 일장기를 게양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한일합병조약과 관련해서는 “대일본제국의 시대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상 속 교회가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 어느 교단 소속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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