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자존심을 버리고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그러나 2루타에 쐐기타를 맞았다. 역시 야구천재였다.
오타니 쇼헤이(일본)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한국과의 2차전서 3번 지명타자로 등장, 3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 1득점했다. 고의사구로 승부를 피하기도 했지만, 끝내 일격을 허용했다.
오타니는 9일 중국과의 첫 경기서 선발투수와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날은 투수로 나올 수 없었고, 타자로만 출전했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광현에게 풀카운트서 바깥으로 도망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3으로 추격한 3회말에는 무사 2,3루서 원태인으로부터 고의사구로 출루했다. 한국 이강철 감독은 자존심을 버리고 실리를 택한 셈. 결과적으로 원태인이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하면서 오타니 고의사구 작전은 성공하지 못했다.
일본이 5-3으로 앞선 5회말에는 곽빈의 커터를 공략해 우선상 2루타를 터트렸다. 요시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오타니의 득점. 그리고 7-4로 앞선 6회말 무사 만루서 김원중의 초구 포크볼을 가볍게 잡아당겨 1타점 우전적시타를 뽑아냈다. 12-4로 앞선 7회말 1사 2,3루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오타니는 힘을 들이지 않고 한국 투수들의 공을 공략했다. 특히 김원중이 등판한 6회 무사 만루의 경우, 주무기 포크볼을 초구부터 노리고 들어와 가볍게 공략해내기도 했다. 이날 일본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수준급 상황대처능력을 뽐냈지만, 오타니가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왜 메이저리그에서도 야구천재로 불리는지 드러난 경기였다.
[오타니.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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