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1로 이겼다. 2연승을 질주하며 LG는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은 롯데 포수 유강남에게 남다른 경기다. 롯데 이적 후 처음으로 잠실에 방문한 날이기 때문이다.
유강남은 경기 전 훈련 때 케이시 켈리, 오지환 등 동료들을 만나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유강남은 훈련 종료 후 "아침에 일어나니 기분이 남달랐다. 설레기도 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분이다"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2회초 1사 후 첫 타석에서 1루와 포수 뒤쪽에 앉아 있는 LG 팬들에게 헬멧을 벗어 인사했고 팬들도 열띤 박수로 유강남을 맞았다.
훈훈한 장면은 여기까지였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LG는 이날 발야구를 앞세워 한현희와 유강남 배터리를 흔들었다. 무려 4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3회 신민재 2루 도루에 이어 5회 무려 3번이나 2루를 훔쳤다. 안타를 치고 나간 박해민, 신민재, 홍창기가 연달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유강남은 빠르게 2루를 송구했지만 이들의 손 또는 발보다 느렸다. 연신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홍창기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유강남을 괴롭혔다. 상황은 4회였다. LG가 1-0으로 앞선 무사 2, 3루에서 유강남이 큰 타구를 날렸다. 좌중간을 가를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홍창기가 빠른 발로 타구를 잡아냈다. 역전 2루타가 될 수 있었던 타구가 희생플라이가 된 것이다.
이날 홍창기는 공격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와 호수비를 더해 롯데 격파에 선봉장이 됐다.
경기 후 홍창기는 유강남을 괴롭혔다는 평가에 "그게 그렇게 됐네요"라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이어 "도루를 하기엔 편하지 않았다. 분명 대비를 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도루 사인이 나면 과감하게 뛰자는 생각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유강남을 울린 호수비 상황에 대해서는 "빠지면 역전이었다. 스타트가 잘 걸려서 잡을 수 있었다. 희생플라이로 막아서 다행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1도루 적립하며 KBO리그 역대 85번째로 4연속시즌 두 자릿수 도루를 완성했다. 홍창기는 "기록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1번 타자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개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를 더해 출루율 0.439로 1위다. 2년전 골든글러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홍창기는 "아직 시즌 초반이다. 아직 100여경기 정도가 남은 만큼 신경쓰지 않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LG 홍창기. 롯데 유강남이 도루 허용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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