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또 붙을까.
NC 내야수 서호철(27)은 상무 시절이던 2021시즌 타율 0.388로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동의대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9라운드 87순위로 입단했지만, 타격 자질을 인정받았고 어느 정도 증명했다.
올 시즌 서호철은 생애 첫 3할에 도전한다. 6월에는 팀 동료이자 선배 손아섭(35)가 타격왕을 다툴 정도의 쾌조의 컨디션이었지만, 무더운 7~8월에 애버리지가 쭉쭉 떨어졌다. 역시 풀타임 주전을 처음 해보기 때문에, 애버리지 관리 노하우가 부족할 수 있다.
그래도 서호철은 24일 창원 두산전까지 101경기서 355타수 104안타 타율 0.293 3홈런 38타점 43득점 OPS 0.720 득점권타율 0.301을 기록했다. 생애 처음으로 100경기를 넘기며 처음으로 사실상 처음으로 주축 내야수가 된 걸 감안하면, 매우 잘하고 있다.
더구나 서호철은 올 시즌 운이 안 따른다. 4월15일 인천 SSG전서 서진용에게 헤드샷을 맞더니, 24일 두산전서 김강률에게도 헤드샷을 맞았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8월 중순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2주간 결장하기도 했다.
6월에 타율 0.348을 치다가 7~8월에 0.233, 0.229로 떨어졌다. 그리고 9월에 0.278로 반등했다. 이런 상황서 헤드샷 여파로 코뼈가 골절됐다.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며, 경기가 없는 25일에 1군에서 말소되지도 않았다. 때문에 26일 창원 KIA전 정상 출전 가능성도 있다. 단, 무리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결장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서호철이 첫 번째 헤드샷 이후에도 자신의 타격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호철은 배터박스에서 홈플레이트 부근으로 바짝 붙어서 타격한다. 몸쪽은 더 강하게 공략하고, 바깥쪽을 더 강하고 정확하게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헤드샷을 맞으면 위축될 법도 하지만, 서호철은 첫 번째 헤드샷 이후 6월에 펄펄 날며 타격왕 경쟁까지 펼쳤다.
올 시즌 서호철이 생애 첫 3할에 성공할지 못할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자신만의 타격 자세, 이론이 확고하다는 점이다. 홈플레이트 쪽으로 바깥 붙어 타격하는 건 장점이 많다. 투수로선 몸쪽 승부가 답인데, 서호철의 적극성을 감안하면 오히려 투수가 부담스러운 형국이다.
서호철이 두 번의 헤드샷에도 또 홈플레이트에 바깥 붙어서 타격할까. 남다른 재능을 가진 건 확실해 보인다. 마침 김주원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가면서, 내야에서 3루와 2루를 오가는 서호철의 무게감이 더 높아졌다. 물론 컨디션 관리가 최우선 과제다.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해도 일단 안정은 필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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