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 인생에서 홀가분할 것 같지 않다.”
KIA 이의리(21)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소집 하루를 앞두고 엔트리 제외 소식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창원 NC전을 마치고 위와 같이 얘기했던 이유다. 그래도 팀 선배 나성범이나 KT 고영표 등의 위로에 마음을 다잡고 야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의리는 그날 7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77구를 소화했다. 그리고 3일 수원 KT전서 5⅓이닝 4피안타 4탈삼진 5볼넷 1실점으로 역시 잘 던졌다.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대표팀 류중일 감독에게 보란 듯 109구를 던졌다.
결국 대표팀은 대만을 2-0으로 꺾고 어렵게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류중일 감독은 고척 소집훈련 첫날부터 개인적으론 이의리의 탈락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곽빈(두산)이 담으로 1경기도 뛰지 못하면서 실제로 선발투수가 부족하긴 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도 결과로 말했다.
이의리는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팀 동료 최지민을 비롯해 대표팀 선수들을 축하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병역혜택은 말할 것도 없고, 선수라면 누구나 대표팀 선발을 명예로 여긴다.
그러나 어쨌든 지난 일이다. 이의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 그런 모습을 보여줬고, 앞으로도 KIA의 대역전 5강을 위해 뛰면 된다. 스스로도 “이제 KIA를 위해 뛰겠다”라고 했다.
KIA는 8경기 남았다. 5위 SSG에 3.5경기 뒤진 상황. 사실상 자력 5강 재진입은 어렵다. 기적이 필요하다. 잔여 경기서 거의 다 이길 각오를 해야 한다. 이의리의 활약이 절실하다. 정황상 9일 광주 삼성전, 16일 광주 NC전 등판이 유력하다.
이의리에게 대표팀 승선의 기회는 또 있다. 당장 2024 프리미어12에 3년 뒤 나고야-아이치현아시안게임도 있다. 아무래도 병역특례가 걸린 대회라서 주목받을 전망이다. 2028 LA 올림픽서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 부진과 부상을 조심하면 언제든, 충분히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업계가 주목하는 건 11월 APBC다. 이의리는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상태다. 만약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이의리를 최종엔트리에 발탁한다면 또 한번 논란이 될 전망이다. APBC 사령탑(공석)의 의중도 변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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