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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 일정이 모두 종료, 본격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퀄리파잉 오퍼(QO) 제안을 건네고, 그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등 조금씩 '오프시즌'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길 선수들이 올해는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이정후의 거취가 가장 큰 화두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격 5관왕에 오르고 생애 첫 정규시즌 MVP로 선정된 후 빅리그 진출을 공식화했고, '악마의 에이전트'로 널리 알려져 있는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으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준비를 모두 완료했다. 올해 7월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지만, 이정후를 향한 현지 언론과 구단들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올해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는 오타니 쇼헤이를 제외하면 야수 중에서는 크게 눈에 띄는 '특급' 선수는 없다. 이정후가 특급에 해당되지 않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이로 인해 이정후에 대한 현지 언론의 평가와 가치는 매우 높아져 있다. 어떻게든 전력을 보강해야 하는 구단의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카드이기 때문이다.
이정후의 포스팅은 일본프로야구 소속 선수들보다 조금 늦어질 전망. 아직까지 한국시리즈(KS) 일정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이정후의 포스팅 시점을 미국 추수감사절(한국시각 11월 24~27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고, '디 애슬레틱' 또한 "지난 7월 발목 골절을 당해 회복 중이기 때문에 30일(포스팅 기간)이라는 기간은 몇 주 동안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정후에 대한 인기는 뜨거운 편이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단장들의 단장 회의가 진행 중인데, 이정후의 미국 에이전트인 보라스는 벌써부터 '세일즈'를 시작했다. 보라스는 9일(한국시각) 미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정후에 대한 가치를 역설했다. 특히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절반의 구단으로부터 이정후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이정후와 함께 가장 많이 거론되는 구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은 올 시즌 중 이정후를 보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했고, 파한 자이디 사장은 이정후의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디 애슬레틱'은 9일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FA 시장에서 최고의 옵션인 코디 벨린저와 KBO 스타 이정후를 중심으로 플러스 중견수 영입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MLB.com'은 이정후의 예상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LA 에인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LA 다저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피츠버그 파이리츠까지 13구단을 꼽았다.
현재 이정후의 예상 몸값으로 '디 애슬레틱'의 짐 브리튼은 4년에 5600만 달러(약 734억원),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5년 5000만 달러(약 655억원), 'CBS 스포츠'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옵트아웃이 포함된 6년 최대 9000만 달러(약 1180억원) 계약을 전망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이정후의 영입 후보로 꼽힌 양키스도 의지가 확고한 모양새다. 현재 양키스는 '스타 플레이어'를 여럿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선수층은 탄탄하지 않다. 특히 외야의 경우 '62홈런' 애런 저지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선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양키스는 외야수 2명을 보강하는 것을 오프시즌 목표로 잡고 있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9일 "양키스는 좌익수와 중견수로 외야수 2명과 투수를 영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양키스는 올해 82승 8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무르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양키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치욕'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반등을 노리고 있는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현재 외야수의 경우 좌타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양키스가 코디 벨린저의 영입전에 뛰어들 것을 전망하며 "좌타자 중견수로는 케빈 키어마이어와 KBO에서 포스팅될 이정후도 있다. 이들은 저지 옆의 외야진을 완성시킬 수 있는 옵션"이라며 "제이슨 도밍게스(토미존 수술)은 적어도 6월까지는 결장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매체는 "양키스는 지난 10년 동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상대했던 키어마이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반면 이정후의 경우에는 미스터리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보라스는 25세의 이정후가 한국에서의 성공이 메이저리그로 이어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시점에서 샌프란시스코, 양키스가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포스팅이 시작된 후 또 다른 구단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이정후는 곧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소재의 보라스코퍼레이션의 훈련장에서 메이저리그 팀들을 대상으로 3주 동안 공개 훈련을 실시할 예정. 훈련을 지켜본 뒤 경쟁자가 더 많이 등장할수록 이정후의 몸값은 자연스럽게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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