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차승원이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영화 '독전 2'에 대한 생각을 꾸밈없이 전달했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독전 2'의 주역 차승원을 만났다.
520만 관객을 동원한 '독전'(2018)의 후속작 '독전 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이다.
차승원은 오랫동안 마약 조직의 실체를 추적해온 집념의 형사 원호 조직의 숨겨진 인물로 이선생을 자처했던 브라이언으로 분했다. 브라이언은 원호의 작전 끝에 검거되지만 극적인 탈주에 성공하며 새로운 기회를 도모한다.
이날 차승원은 '독전'이 시즌2로 돌아온 것에 대해 "감회가 새롭진 않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독전'과 '독전 2' 사이에 5년이라는 갭이 있으니까 '이 영화가 벌써 그렇게 됐나. 그 이후에 뭐 했지' 그런 걸 되짚어본다"고 했다.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제 역만 봤을 때 흥미로운 지점들이 있었다"면서 "1편과 같게 하면 재미없었을 텐데 사그라들었드는 포인트가 있는 게 재미있었다. 1편에서는 허풍도 심한데 2편에서는 가라앉고 스산한 걸 해볼 수 있겠다는 게 좋았다"고 밝혔다.
시즌2에서는 전신 화상을 입어 얼굴로만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를 연기한 차승원은 "얼굴만 가지고 연기하는 게 그런 장점도 있다"며 "보통 연기할 때 온몸을 써서 연기할 수도 있지만 타이트한 사이즈로 얼굴만 가지고 연기하는 장점이 있고 그거에 대한 카타르시스가 있다. 흰 수염도 있고 노쇠하지만 눈은 아주 이글이글한 그런 걸 생각했는데 잘 부각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체적인 제약이 단점일 수도 있는데 장점일 수도 있다"는 그는 "내가 누군가의 뒤에 가서 슬쩍 얘기하면 키가 있으니까 위압감이 있는데, 그런 건 없지 않냐. 위압감이 사라지는 단점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품 선택할 때는 시나리오에 나와있는 캐릭터를 보면 규정이 있는데 내가 이 캐릭터를 했을 때 이 규정을 지키면서 얼마나 변주를 많이 할 수 있는가를 봐요. 브라이언은 실제적인 제약이 있고 하지만 마지막이 어떻게 되건 간에 나한테 데미지를 내린 친구들한테 복수하잖아요. 그게 카타르시스가 있었어요. 저는 거대한 복수보다 일차원적인 복수가 좋아요."
'독전' 시즌1은 극장에서 공개됐지만, '독전 2'는 넷플릭스로 공개됐다. 이에 차승원은 "전 세계에서 공개되니까 반응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외국에서는 어떻게 볼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독전 2'에 대한 반응보다도 '나라는 배우를 어떻게 볼까'가 제일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독전 2' 재미있게 보면 '독전'도 찾아볼 텐데 어떻게 접합점을 찾을까 싶었다. 그게 제일 궁금했다"며 "(넷플릭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전 세계적으로 공개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반응을 따로 찾아보진 않았다는 그는 "비영어권 전 세계 1위 했으니 오케이 했다. 그게 반응 아니냐"고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독전 2'는 미드퀄 구조를 가지고 있어 화제를 모았다. 이런 부분에서의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차승원은 "저는 튀는 게 당연한 것"이라며 "그거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저는 원래 튀는 걸 생각하고 했고 (조)진웅이는 많이 힘들었을 거다. 진웅이가 고생 많이 했다. 스토리텔러로서 해야 하는 역할이 있어서 힘들었을 것"이라고 배우 조진웅의 고충을 전했다.
"제가 고생한 지점이요? 저는 복부에 쥐 난 것 빼고는 없어요. 하도 구부려있으니까 복부에 쥐가 나더라고요. 그거 빼고는 없었어요. 앉아서 하는 거잖아요. 첫 번째는 (한)효주가 고생 많이 했고, 두 번째는 (오)승훈이가 고생 많이 했죠."
브라이언의 최종 목표점은 복수라고 설명한 차승원은 "이 선생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나오지 않은 얘기지만 제가 볼 때는 이 선생이 됐을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이 선생이 되고 싶은 자였다"고 그가 맡은 캐릭터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터놨다.
"혼자 성공한 거죠. 다 죽었잖아요. 이 선생이라고 해도 돼요."
한편 '독전 2'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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