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너무 감사했습니다."
안권수가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롯데는 26일 "투수 문경찬, 외야수 안권수, 박형준과 육성선수 정대혁, 엄태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재일교포 3세' 출신인 안권수는 지난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20시즌 68경기, 2021시즌 87경기에 나왔다. 그리고 2022시즌 76경기에 출전해 71안타 20타점 타율 0.297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군 문제로 인해 두산과 결별했다. 2023시즌까지 KBO리그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지만, 2024시즌 이후 활약하려면 군대에 입단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안권수에게 손을 뻗은 팀이 롯데였다. 올 시즌 안권수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95경기 72안타 2홈런 29타점 42득점 타율 0.269 OPS 0.662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가능성을 올렸지만, 팔꿈치 부상 이후 부침을 겪으며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안권수는 지난 10월 11일 롯데의 홈 최종전에서 롯데 팬들과 눈물의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후 일본으로 넘어갔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카넥스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일본전을 직접 보기 위해 방문해 한국을 응원하기도 했다.
안권수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양준혁야구재단의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안권수는 "팬들 앞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재밌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 달 반 동안 공도 안 만졌다. 캐치볼을 했는데 감각이 없더라. 다치지 않고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포수로 선발 출전한 안권수는 폭탄머리 가발을 쓰고 경기에 나섰다. 그는 그 이외에 준비한 것이 있는지 묻자 "준비한 것은 없다.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하겠다. 내가 짧은 머리이기 때문에 (김)원중이 처럼 긴머리로 경기를 하고 싶었다"며 "원중이가 헤어스타일 롤모델이다"고 농담을 했다.
안권수가 자선야구경기에 나선 날 롯데와의 결별이 발표됐다. 이제 안권수는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달려야 한다. 그는 "오늘 기사 나왔다. 이제 시작이다"며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권수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작별한 롯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다시 야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미안함 마음이 크다. 그래도 올 시즌 응원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너무 감사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거의 매일 마지막 사직구장을 방문했을 때 영상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안권수는 자선야구대회를 마친 뒤 부산으로 내려가 짐을 정리한 뒤 다시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고척=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